[일본프로야구]선동열 「재출격」…전훈끝 7일 日귀환

  • 입력 1997년 3월 7일 15시 09분


명예회복을 다짐하는 선동열(34·주니치 드래곤즈)이 재출격에 나섰다. 지난달 9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와신상담, 이를 갈며 혹독한 강훈을 거듭했던 선동열은 한달여의 전지훈련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갖춘 뒤 7일 일본 본토로 귀환했다. 지난 겨울동안 자신의 야구인생중 가장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다는 선동열은 일단 전성시절에 버금가는 위력을 회복했다. 직구스피드는 시즌 개막 한달여를 앞두고 벌써 1백50㎞대에 육박하고 있으며 트레이드 마크인 슬라이더도 예리한 각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심리적인 압박감도 이제는 훌훌 털어버렸다. 어차피 최악의 모습을 노출하며 궁지에 몰린 상황이기 때문에 『더이상 망신당할 일도 없다』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배수의 진을 쳤다. 구겨진 자존심을 바로세우기 위해 남은 과제는 「몸쪽 승부와 퀵 모션」. 韓日양국의 전문가들은 투지있고 끈질긴 일본타자들을 상대하긴 위해선 위협적인 몸쪽 공을 뿌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주로 아웃코스를 공략하는 선동열이 아무리 신사답게 승부를 펼쳐도 알아주는 사람은 없다. 상대타자를 압도하기 위해선 반드시 몸쪽위협구를 던져야 한다』고 냉철하게 지적하고 있다. 또 선동열은 위기상황에서 자주 등판해야 하는 마무리투수인 관계로 주자들의 발을 묶을 수 있는 「퀵 모션」을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 지난 해 실점률이 높았던 것은 선동열의 느린 투구동작을 간파한 주자들이 베이스를 휘젓고 다녔기 때문. 올해도 얼마나 빠른 투구동작으로 주자들을 잡느냐에 따라 마운드에서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지독한 강훈으로 몸무게가 8㎏이나 줄고 뜨거운 햇볕으로 머리색깔마저 노랗게 변해버린 선동열이 과연 실추된 자존심을 되찾고 한국야구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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