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수 오염 심각…95% 음용수 부적합

  • 입력 1997년 3월 7일 11시 44분


서울 시내 지하수 대부분이 심각하게 오염돼 먹는 물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전체의 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농어촌진흥공사 등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 7일 발표한 `서울 지하수관리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서울 시내 지하수 관정 1만1천3백38곳중 먹는 물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전체의 5%인 5백66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지하수는 오염도가 심각해 먹는 물로 사용할 수 없으며 대부분 생활용수로 이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정밀조사한 2백80개 관정의 原水중 88.5%인 2백48곳의 물이 음용수수질기준에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지하수내 오염물질량을 지수화한 전기전도도(EC)가 1천을 넘는 지하수가 구로 영등포 송파구에 집중돼 이 일대의 지하수 오염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EC가 300 이하면 먹는 물로 사용이 가능하며 400∼700일 경우 농업 생활용수로 쓸 수 있고 1천을 초과한 지하수는 공업용수로도 사용하기 어렵다. 시는 "이같은 오염실태는 90년대 이전에 개발된 지하수가 대부분 지하 30m 이내에 위치해 오염원에 노출돼 있고 5m에 한 곳 꼴로 파손된 하수관과 연간 3만여건에 달하는 굴착공사로 오염물질이 지하에 스며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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