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개심술 1만회 부천세종병원장 박영관씨

  • 입력 1997년 3월 6일 08시 43분


[이용수 편집위원] 『지난 14년 남짓한 사이에 1만여건의 개심술을 실시한 기록은 이제 국내에서도 대부분의 심장병치료가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했습니다』 지난 82년 심장병 전문병원으로 개원한 이래 모두 1만7백64건의 각종 심장병수술을 기록, 5일 심장수술 1만건돌파 자축연을 가진 부천세종병원 朴永寬(박영관·58)원장은 우리나라의 심장병치료기술도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민간병원으로서는 국내 처음으로 심장이식수술과 판막이식수술을 성공시킨 것은 큰 보람입니다. 또 심장병연구소를 설립하여 인공심장을 개발, 동물실험을 성공시킨 일 등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는 모든 환자들이 무조건 큰 병원만을 선호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자신의 전공인 심장외과를 살려 「심장전문병원」으로 새 병원을 꿈꿨다는 것. 전문화시대의 추세에 따라 병원도 분야별로 전문병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심장을 열지 않고 수술하는 수술법인 혈관중재술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것은 혈관을 통해 기계 장치를 넣어 심장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1만여건의 수술가운데 이와 같은 수술이 2천5백여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에게 기쁜 추억으로 남아 있는 것은 2.5㎏의 미숙아의 심장수술을 성공시켜 생명을 건진 것. 그리고 대기업병원들이 생겨나면서 어렵게 키워 놓은 사람들을 스카우트 해 간 것이 가슴 아픈 일이었다고. 그동안 이 병원을 거쳐 대학병원이나 다른 종합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심장병관련전문가가 60여명이나 된다. 서울대의대를 졸업한 후 백병원 흉부외과과장, 한양대의대교수를 거친 朴원장은 새세대 심장재단이사장으로도 활동하면서 심장병관리를 필생의 사업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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