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아,현대 누르고 공동 2위

  • 입력 1997년 3월 4일 21시 17분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약체 현대 다이냇을 잡고 다시 선두그룹에 진입했다. 지난 주 나래에 어이없이 역전패, 3위로 밀렸던 기아는 4일 대전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FILA배 '97프로농구 2차라운드 5차전에서 외인용병 로버트 윌커슨이 링이무너져 내릴 듯 한 덩크 슛 3개를 포함해 27점, 18 리바운드를 기록하고 허재(23점)-강동희(14점) 황금콤비의 조직력이 막판에 되살아나 대전 현대에 92-86으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기아는 9승3패(승률.750)로 동양 오리온스와 나란히 공동 2위가 돼 한계단 올라섰다. 현대는 홈에서만 4게임을 모두 잃어 `안방전패'의 수모와 함께 2승10패로 `꼴찌' 삼성에 반 게임차로 좁혀졌다. 초반은 현대의 판정승이었지만 기아의 노련미에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첫 쿼터를 15-19로 뒤져 불안한 출발을 보인 기아는 클리프 리드의 골밑 슛이 빗나가고 허재-강동희-김영만의 잇단 슛도 난조를 보여 전반을 37-48 11점차로 끌려갔다. 현대는 토드 버나드(28점)와 유도훈(24점)의 외곽포가 속속 그물에 꽂혀 주도권을 장악해 나가다 3쿼터 52-40에서 내리 9점을 내주면서 붕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기아는 윌커슨과 리드가 골밑을 헤집은 뒤 허재가 자유투와 드라이브 인을 허용,종료 10분22초를 남겨놓고 처음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승부처는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4쿼터. 리드의 점프 슛으로 64-64 세번째 동점을 만든 기아는 4분33초를 남기고 현대토드 버나드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리드가 모두 성공시켜 75-73, 결승골이 됐다. 이때부터 기아는 단 한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현대는 버나드의 반칙으로 파울 트러블에 걸려 특유의 거친 수비가 불가능했고 잇따라 자유투를 허용, 기아의 노련미에 번번이 걸려 들어 제 꾀에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현대가 막판 자유투로 내준 점수만 12점. 기아는 83-79로 상대가 쫓아오자 강동희가 코트로 흐르는 볼을 낚아 채 골밑 슛,2점을 더 달아났고 윌커슨은 종료 1분02초를 남기고 쐐기를 박는 덩크 슛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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