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공무원 격주토요휴무 유보 유감

입력 1997-01-04 20:06수정 2009-09-2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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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의 격주 토요휴무, 격주전일근무 제도가 실시된 것은 작년 3월이었다. 일부 부처가 6개월동안 시범실시하는 등 검증절차를 거쳐 채택한 제도다. 실시 이후 부작용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별로 큰 저항없이 정착되어 가던 이 제도가 느닷없이 국가경쟁력 향상의 장애물이라는 시빗거리가 돼 논란중이다. ▼문제를 제기한 쪽은 경제부처다. 대외경쟁력을 높여 경제를 되살려야 할 처지에 이 제도가 노는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토요일 일요일 연휴가 될 경우 공무원들은 금요일 오후부터 일손을 놓고 놀 생각만 한다거나 장거리 여행이 많아져 낭비가 늘었다는 지적이다. 담당자가 없어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결재가 안되고 민원인들은 월요일에 다시 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반대로 토요일 오후에도 민원을 볼 수 있는 등 행정 서비스 개선뿐 아니라 무엇보다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에 기여하고 있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취미생활이나 휴가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많다. 이 마당에 격주토요휴무제가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이제도를 1년정도 중단, 공직사회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높은 사람들의 독려가 너무 가식적이 아닌지 의아스럽다. ▼그동안 경제부처에서는 타부처보다 할 일이 많아 이 제도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 볼멘소리가 있었다. 경찰이나 소방공무원들은 격주 토요휴무가 「그림의 떡」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좋은 방향으로 굴러가는 제도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려 하기보다는 그 미비점을 계속 보완, 정착시키는 게 옳다는 생각이다. 윗사람의 눈치 때문에 뭔가 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무리하는 공무원들은 오히려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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