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주택가 지하수 오염 심각

  • 입력 1997년 1월 4일 20시 06분


「창원〓姜正勳기자」 창원공단은 물론 창원시내 주거지역의 지하수에서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기염소계 화합물이 다량 검출됐으며 일부지역은 기준치를 최고 11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산 창원환경운동연합 상임연구원인 李相龍(이상룡·33)씨가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창원공단 지역과 창원시내 주거지역의 37개 지하수에서 채수한 물을 분석한 결과 6개소에서 공업용 세정제의 주성분인 유기염소계 화합물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창원대로와 남천을 사이에 두고 H기계 T공업 등 공장을 비롯, 사원아파트 상가 등이 밀집해 있는 창원공단관리청 주변지역의 경우 111트리클로로 에탄(111―TCE)이 샘플 6개중 5개에서 검출됐고 기준치를 11배나 초과한 곳도 있었다. 이 물질은 동물실험결과 발암성이 확인된 휘발성이 강한 액체로 금속기계의 세정제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트리클로로 에틸렌과 테트라클로로 에틸렌도 각각 5개, 1개소에서 검출됐다. 주거지역 가운데 공단에서 직선거리로 2㎞나 떨어진 반림동 인근에서 유기염소계 화합물 3종류가 모두 검출돼 공단지역의 오염물질이 지하수맥을 따라 주거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창원에는 지난해말 현재 8백여개의 신고대상 지하수가 개발돼 하루 10만t이상이 음용수나 생활용수로 사용되고 있다. 이씨는 『공장에서 세척용으로 쓰는 유기염소계 화합물이 지하수를 상당부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오염된 지하수가 수맥을 따라 주거지역 등으로 확산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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