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봅 혜성-개기일식,3월9일 세기말 최대 우주쇼

입력 1997-01-03 20:38수정 2009-09-2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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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炳熙기자」 금세기 최대 혜성이 개기일식과 만나는 우주쇼가 오는 3월9일 시베리아와 몽골지역에서 펼쳐진다. 이날 오전 달이 태양의 품에 드는 순간 긴 꼬리의 헤일―봅 혜성이 감춰진 자태를 드러내며 장관을 연출한다. 헤일―봅 혜성은 95년 7월 처음 발견돼 오는 3월22일 태양과 1억5천만㎞ 거리로 가장 가까이 접근한다. 지름이 핼리혜성의 2.7배, 밝기가 1백배 이상 되는 초거대 혜성이어서 세계의 천문학자와 애호가들은 일찍부터 관측에 열을 올려왔다. 이 혜성은 1월초부터 가장 밝은 별과 같은 밝기인 1등급대로 밝아진다. 1월에는 동쪽 독수리자리 위, 2월에는 독수리자리와 백조자리 사이, 그리고 3월에는 페가수스자리 위쪽에서 관측할 수 있다. 4월 하순경부터는 꼬리가 짧아지며 점차 지구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해 앞으로 4천1백년 후에나 다시 볼 수 있게 된다.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3월9일에는 혜성이 매우 밝아진 상태. 시베리아와 몽골지역에서는 이날 새벽 혜성이 커다란 꼬리를 그리며 동쪽 하늘에 떠오르고 몇시간 후 해가 뜨면서 모습을 감춘다. 그러다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 일직선상에 들어오면서 해가 가려져 검게 변하고 그 검은 태양 주위로 혜성이 빛을 발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날 부분일식만 관찰할 수 있다. 서울지역에서는 해가 달에 의해 가려지는 비율이 76%, 부산은 71%, 제주는 69%로 예상된다. 해가 3분의 2 이상 가려지지만 정작 지상에서는 약간 구름이 낀 정도로 흐리게만 느껴진다. 이날 부분일식을 보려면 짙은 셀로판지나 검은색 필름을 눈에 대고 해를 관측하면 된다. 해를 향해 쌍안경이나 망원경을 들이대는 것은 금물. 망막이 상해 실명할 수 있다. 이번 개기일식은 금세기 동양에서는 마지막 현상이며 2009년 중국, 2035년 북한지역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이번에는 특히 혜성과 일식현상이 어우러짐으로써 몽골 등지에는 세계 각국의 천문학자와 관광객들이 호텔을 미리 예약, 이미 동이 난 상태. 우리나라에서는 천문대가 관측팀을 이끌고 현지관측을 할 예정이며 천문우주기획(02―587―3346)이 3월7일부터 4박5일간의 일정으로 관찰단을 모집하고 있다. 혜성관측요령은 헤일―봅 혜성이 매우 밝기 때문에 도심에서 50㎞ 이상 벗어난 야외라면 맨눈으로도 충분히 관측할 수 있다. 1,2월에는 새벽녘, 3월부터는 새벽과 저녁 동시에 혜성을 볼 수 있다. 사진을 촬영하려면 넓은 시야에서 성운과 혜성을 함께 담을 수 있는 2월11일경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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