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김민종 「귀천도애」 표절…『가수활동 잠정 중단』

  • 입력 1996년 10월 30일 20시 37분


「許 燁 기자」 가수겸 배우 김민종이 불러 히트한 영화 「귀천도」의 주제가가 표절논란과 함께 가수의 잠정활동중단으로 이어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김민종은 30일 오후 『가요 「귀천도애」의 작곡자 서영진씨로부터 일본 노래 「서머 드림」의 일부를 표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표절이 확인된 이상 앨범 「귀천도애」와 관련된 가수활동을 일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민종 이경영이 주연한 영화 「귀천도」는 지난 12일 개봉됐고 노래 「귀천도애」는 지난 8월말 발표됐었는데 표절파동으로 영화의 인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귀천도애」는 발표초부터 PC 통신 등에서 표절시비의 대상이 되었던 곡이다. 이 노래는 일본그룹 「튜브」의 과거 히트곡 「리멤버 미」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김민종과 매니저는 「리멤버 미」를 비교해 들어본 결과 『표절은 아니다』라며 문제삼지 않았다. 이번에 문제가 된 「서머 드림」의 경우는 김민종 팬클럽의 회원들이 직접 제보한 것. 김민종은 지난 21일 「귀천도애」가 「서머 드림」과 유사하다는 제보를 받고 작곡자 서영진씨와 함께 같은 자리에서 노래를 들어본 다음 사실확인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서씨는 『예전부터 좋아하는 일본 작곡자의 노래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말로 표절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귀천도애」는 그러나 또다른 일본노래와 비슷한 구절이 있어 아예 절반씩 표절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으며 이와 함께 서영진씨가 작곡한 영화 「귀천도」의 사운드트랙도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표절파문에 대한 가요계의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 김민종측에서는 『팬을 생각하는 입장에서 일주일 고민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양심선언」임을 주장하고 있으나 음반이 팔릴 만큼 팔린 시점에서 이같은 선언이 무의미할 뿐더러 또다른 판촉전략이 아니겠느냐는 것. 게다가 최근 김민종이 드라마 「머나먼 나라」와 영화 「홀리데이 인 서울」 등으로 바쁜 상황에서 「표절가수」라는 낙인이 찍히기 이전에 서둘러 불을 끄자는 판단도 한몫했을 것이라는 설명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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