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서문학과 A교수, 내주 초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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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2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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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기자회견 참석 “A교수 파면…징계위와 만남 원해”

서울대 서문학과 A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발한 피해자 김실비아씨(왼쪽에서 세번째)가 12일 오후 서울 관악구의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서울대 서문학과 A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발한 피해자 김실비아씨(왼쪽에서 세번째)가 12일 오후 서울 관악구의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서울대 서문학과 A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발한 피해자 김실비아씨가 다음주 초까지 A교수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A교수의 파면과 서울대 징계위원회와의 만남도 요구했다.

김씨는 12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A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 “법률대리인과 상담 후 강제추행 혐의로 다음 주 A교수를 중앙지검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대자보를 통해 A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김씨가 기자회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정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김씨는 “A교수는 파면 돼야 한다. A교수는 온갖 추행, 성희롱, 갑질을 저지르며 인권을 침해했다. 게다가 연구 비리도 조사를 받고 있다. 교단에 설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아직도 서울대가 파면을 안 시킨 이유를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씨는 서문과 교수들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인권센터에서 전수조사를 할 때부터 2차 가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일부 서문과 교수들은 ‘별것 아닌 일을 부풀렸다, 원래 저런 애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이용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내가 미국에 있을 때도 전화로 그만 하라고까지 했다. 이를 수업시간에 말한 교수도 있다고 하더라”고 폭로했다.

이어 “허울 좋은 사과문만 올리면서 뒤로는 가해자를 지지하는 기만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문과 교수들은 모든 행동을 돌이켜보고 부끄러워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A교수에 대해 징계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징계위도 비판했다.

A교수 특위에 따르면 징계위는 지난 3월 27일 미국에 있는 김씨에게 징계위 참석을 요구했다. 당시 미국에서 논문 심사로 참석이 어려운 김씨는 화상통화로 진술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징계위는 하고 싶은 말을 영상으로 촬영해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A씨는 3~4차례 메일을 보내 징계위 상황을 문의했지만 그가 받은 답은 “비공개라 답할 수 없다”는 것 뿐이었다. 지난 3월에 보낸 마지막에 메일에 대한 답은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

김씨는 “피해자 입장에서 어떤 절차로 징계위원회가 진행되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징계위는 비협조적이다. 가해자를 보호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징계위는 우선 나를 만나달라. 학생이 징계위에 참석할 수 있도록 소통의 장을 마련해달라. 서울대는 더 이상 학생들이 성추행, 인권침해를 당하는 분위기를 만들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미국에 유학 중인 김씨는 올여름 한국에 머물며 이번 사건에 대응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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