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처럼 매력적으로 보이는 기상현상도 드물다. 그러나 실생활에는 백해무익한 것이 안개. 햇볕을 막아 농작물
타클라마칸의 ‘에일리언’이 도시를 삼켰다. 거대한 ‘황사막(黃砂幕)’에 포획된 도시. 노쇠한 공룡의 피로(疲勞)
전국이 구름바다 아래, 빗발 죽죽 듣겠다. 논 밭두렁이나 산기슭의 길섶엔 황사(黃砂)먼지 섞인 빗물 황톳물로 흐를 듯.
‘뜬구름 잡기.’ 실행하기 어려운 일을 일컫는말. 구름은 비와 마찬가지로 작은 물방울 입자의 결정체. 그런데 구름은
초하(初夏)의 열기에 후끈 달아오른 신록. 벌써 들큼한 단내를 토하는 듯. 한동안 햇볕이 따갑더니 천둥 번개에 돌
는개와 안개비가 ‘뚝’ 그친 아침. 아침 8∼13도, 낮 10∼21도. 논 한쪽 모판의 키작은 볏모들은 봄햇살을 맞으며
월요일 아침. 어딘가 몸이 찌뿌드드하고 가슴이 답답하다. 질척질척 비마저 내리면 그저 ‘하루쯤 더 쉬었으면’ 하
‘순아, 돌아,/우리 함께 가자//들꽃들과 바람들이 낮거리하는 들녘으로/…이슬처녀 저 혼자 햇님 껴안고/불그레
아침, 창가의 커튼을 열면 따가운 햇살. 새벽 안개 끼는 곳 더러 있겠으나 곧 걷힌다. 일찍 핀 죄일까. 창 너머 자목련은
계절이 바뀌고 날씨가 변함에 따라 판매량이 달라지는 상품이 있다. ‘계절상품’의 수요는 기온변화와 가장 관련이
매화꽃 핀 다음에는 산수유꽃 피고, 조팝나무꽃 핀 다음에는 목련꽃 피고, 개나리꽃 핀 다음에는 자주제비꽃 피
여름볕처럼 따가운 봄햇살. ‘봄나들이’ ‘봄이 오면’ ‘봄처녀’ 등 봄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려지는 날씨다. 이들 봄
6일은 설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의 하나인 한식(寒食). 이날은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 풍습이 있다.
‘흙살’을 탐하던 들쥐가 숨고, 빛의 전령 종달새가 하늘을 누빈다는 청명(淸明). 천하의 땅기운이 ‘들뜸’이
따뜻한 햇살, 창가에 말뚝처럼 앉아 고개를 떨구며 ‘말뚝잠’ 자는 사람이 많을 듯.‘잠이 많으면 꿈도 많다’고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