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이면 깊은 잠에서 깨어나 수천, 수만의 눈을 깜박이는 나무. 나무는 저 홀로 당당한데, 사람은 그 곁에서 왜 이리 작은가. ‘오리나무 잎사귀에 달라붙은 채, 뭘 먹느라 정신이 없는’, 고개 숙인 풍뎅이 같은 사람들…. 흐리고 비. 식목(植木)에 맞춤. 아침 7∼10도, 낮 10∼15도.
‘하루종일 잎이 무성한 팔을 들어/기도하는 나무//여름날이면 머리카락 어디엔가/방울새의 보금자리를 트는 나무//…나 같은 바보도 시를 짓지만/저 나무는 누구의 시인가…’(알프레드 킬머)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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