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통일 가까이 와… 누구도 못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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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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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聯 동포간담회서 밝혀

이명박 대통령은 9일 남북관계에 대해 “통일이 가까이 오고 있다. 더 큰 경제력을 갖고 통일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교 50주년을 맞아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한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쿠알라룸푸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현지 동포들과 간담회를 갖고 “통일이 가까이 오는 것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이 철벽에 둘러싸여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있었지만 이젠 세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고 있다. 대한민국이 잘산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며 “이는 중대한 변화이고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가장 호전적인 나라를 바로 머리 앞에 두고 대한민국은 발전했다. 불과 반세기 만에 한국의 경제력은 세계 10위권인데,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빈국이 됐다”고 지적했다.

▼ 유도요노 “한국, 印尼개발 主파트너 돼달라” ▼

이어 “그런 나라(북한)가 국민은 굶고 있는데 핵무기로 무장하고 매년 호의호식하는 당의 간부들을 보면서, 이 지구상에 같은 언어를 쓰는 같은 민족의 처절한 모습을 보면서, 하루빨리 평화적으로 통일해 2300만 북한 주민들도 최소한의 기본권과 행복권을 갖고 살게 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군사적으로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북한에 통보했다. 한 번 더 그런 도발이 있으면 보복 대응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로 희생이 있었지만 북한도 잃은 것이 있다. 우리 국민이 분노하고 해병대에 지원하는 젊은이가 더 늘었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한결같이 우리를 지지하는 것을 볼 때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교역 관계에 대해 이 대통령은 “양국 통상에서 한 해 교역액이 100억 달러 수준인데 더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와는 좀 더 수준이 높은 FTA(자유무역협정)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발리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왼쪽)과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발리=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발리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왼쪽)과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발리=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무기 공동생산을 비롯한 양국 간 방위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양국의 무역액이 (올해) 200억 달러 수준인데 내 임기 내에(2013년) 40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면서 “지금의 한국을 우리의 모범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통 인프라와 그린 테크놀로지 등을 포함해 한국이 인도네시아 경제개발의 주 파트너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전날 밤늦게 출국해 전용기 내에서 밤을 보내고 이날 오전 7시(한국 시간) 발리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9시간 동안 정상회담, 포럼 주재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로 이동했다.

쿠알라룸푸르=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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