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조국은 ‘언터쳐블’…단체로 실성”…檢인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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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3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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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국 최고존엄’, 어처구니가 없다”
“법무부 장관 취임식이 실은 친문 왕조의 세자 책봉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57)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거장 강력한 대통령제 국가”라며 “그렇게 강력하다는 검찰, 그것도 대쪽같은 총장이 지키는 조직도, 청와대에 근무하는 파렴치한 문서위조범의 손에 일거에 와해된다”고 꼬집었다.

법무부는 이날 일선 검찰청의 차장·부장검사급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를 단행했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위 수사팀 지휘라인이 대거 교체돼 지방으로 가게 됐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검 과장급 간부들을 전원 유임시켜 달라”는 의견은 결국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이들 밑에서 일하던 부장검사들 이하 실무자들은 상당수 유임됐다.

진 전 교수는 “조국은 ‘언터처블’이다”라며 “누구든지 그와 그의 가족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는 불칼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친구가 ‘공화국 최고존엄’이라는 사실, 이번에 처음 알았다”라며 “내 참, 어처구니가 없어서. 결국 법무부 장관 취임식이 실은 친문 왕조의 세자 책봉식이었던 것”이라고까지 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정경심 펀드와 관련된 여러 의혹, 신라젠, 라임펀드, 우리들병원과 관련된 의혹들. 여기에 연루된 친문실세들은 이제 대한민국에서 사실상 치외법권의 영역에서 살게 되었다”라며 “그들이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이 양아치들에게 법을 적용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해졌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하에서 이제 우리는 이런 말도 안 되는 비정상들을 정상으로 여기며 살아가게 됐다”라며 “정권은 바뀌어도 권력은 바뀌지 않는다. 옛날에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하던 그 짓을 문재인 정권이 대신할 뿐”이라고 단언였다.

마지막으로 “이번 인사는, 이제 우리는 법 위에 서 있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선언이자, 이제 본격적으로 부정과 부패와 비리를 저지르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천명”이라며 “최근에 단체로 실성하신 것 같다”라고 맹비난했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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