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살림’ 바른미래…분당 막을 방법 없지만 당장 결행도 어려워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14일 0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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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150차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같은 시각 오신환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의원총회에선 유승민계, 안철수계 등 비당권파 의원들이 참석해 하태경 최고위원 징계 결정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2019.9.27/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150차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같은 시각 오신환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의원총회에선 유승민계, 안철수계 등 비당권파 의원들이 참석해 하태경 최고위원 징계 결정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2019.9.27/뉴스1 © News1
바른미래당 퇴진파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활동으로 당 안팎에서는 분당설이 솔솔 나오지만, 당내 갈등은 당분간 평행선을 이어갈 전망이다.

손학규 대표 측에서는 ‘분당설’을 막을 카드도 마땅치 않지만, 변혁 측에서도 추가적인 액션을 보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한지붕 두가족’ 행태를 보이고 있는 변혁 활동을 두고 사실상 분당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혁은 퇴진파 좌장인 유승민 의원이 대표를 맡고, 대변인을 두는 등 당 지도부 모습을 갖추고 있다.

유 대표의 강력한 탈당 의사도 이 같은 분석에 무게를 보탠다. 유 대표는 지난 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이 유력한 옵션 아닌가”라며 “나는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손 대표 측에서는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분당설을 막을 방법이 없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퇴진파 하태경 최고위원의 징계에 이어 이준석 최고위원까지 징계에 올려 반격에 나선다는 주장도 있지만, 퇴진파가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면 징계의 의미가 없어진다.

변혁 활동을 하고 있는 의원은 총 15명(바른정당 출신 8명, 안철수계 7명)으로 당내 의원 24명(당원권 정지 비례대표 의원 4명 제외) 중 3분의 2에 해당한다. 당내 의원 과반의 퇴진파가 탈당을 감행하면 소수파인 당권파가 이를 막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당권파 측 핵심 관계자는 14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탈당을 안 했으면 하는데 솔직히 나갈 것 같다. 반격 카드 그런 것은 없다”며 “이 최고위원의 징계는 무슨 의미가 있겠나. 아무 효과가 없다”고 토로했다.

다만 변혁 측에서도 다음 단계로 즉각 나아가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변혁의 다음 행보에 가장 큰 걸림돌은 안철수 전 대표의 합류 여부가 미정이라는 점이다. 안 전 대표는 독일에서의 유학 후 정치 복귀설이 대두됐지만, 국내 복귀가 아닌 미국행을 택했다.

안철수계 의원들은 대다수 비례대표 의원인 탓에,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그게 아니라면 당의 제명 조치를 받아야 하는데 당권을 쥐고 있는 손 대표가 이를 허락해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비례대표 의원들의 정치적 결단을 위해선 안 전 대표의 의사가 중요한데, 안 전 대표는 여전히 침묵을 유지 중이다.

변혁 의원들 15인은 지난 주말 모여 ‘중도 보수를 중심으로 한 제3지대’에 대해 논의했지만, 탈당 혹은 다음 행보에 대해서는 가시적인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혁 측 한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변혁 모임은 탈당을 위한 모임이라기보다는 ‘손 대표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로 모인 연대”라며 “최소한 안 전 대표와의 공감대가 필요하지 않겠나. 안 전 대표에게 시간을 더 드려야 한다. 당장은 기삿거리가 크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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