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외교부 “평양주재 대사관 임시 폐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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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스위스도 공관인력 철수 돌입… “외교관 이동제한에 업무 불가능”

독일, 프랑스, 스위스가 북한에 있는 자국 공관의 인력 철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후 평양 주재 외국 공관이 문을 닫는 것은 처음이다.

28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독일 외교부는 평양 대사관 폐쇄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한국 외교부와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도 27일 “외교부가 평양 주재 북한대사관을 일시 폐쇄하고 대사와 가족들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옮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코로나19 대응을 이유로 외교관의 입출국 등 이동을 제한한 조치 때문에 대사관이 정상 운영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또 미 CNN에 따르면 독일 외에 스위스 개발협력청, 프랑스 협력사무소도 북한 내 인력을 이동시키기로 했다. 조만간 다른 나라의 외교 공관도 북한 내 인력을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60명 정도가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비행기에 탈 것 같다”고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19 대응을 이유로 북한에 체류하는 외국인을 30일간 격리 조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주재 외국 공관과 국제기구 직원들의 평양 시내 이동을 제한하고, 식료품 구입도 외교관 구역 안에 있는 매장에서만 허용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동 제한으로 정상적 업무가 불가능해지자 일부 대사관이 철수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최지선 기자
#북한 공관#인력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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