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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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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독일에 2:0 완승… 러시아월드컵 최대 이변
16강 진출은 아쉽게 실패

이 순간, 5000만도 목 쉬었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8일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꺾은 뒤 감격 어린 표정으로 일제히 얼싸안고 있다. 한국은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러시아 월드컵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카잔=최혁중 기자 sajinmin@donga.com
이 순간, 5000만도 목 쉬었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8일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꺾은 뒤 감격 어린 표정으로 일제히 얼싸안고 있다. 한국은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러시아 월드컵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카잔=최혁중 기자 sajinmin@donga.com

후반 추가시간 3분. 문전 혼전 중에서 김영권이 날린 슛이 독일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선수들이 일제히 환호하던 그 순간 선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다. 납득할 수 없는 판정이었다. 곧이어 심판이 손으로 비디오판독(VAR)을 뜻하는 네모를 그렸다. 비디오판독 결과는 한국의 골.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에서 얼싸안으며 환호했다.

한국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는 순간이었다. 이어 3분 뒤인 후반 추가시간 6분. 총공격에 나선 독일의 뒷공간을 파고들던 손흥민이 질주했다. 독일의 세계적이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까지 앞으로 나온 상황에서 독일의 골대가 텅 비었다. 폭풍 질주한 손흥민은 빈 골대를 향해 여유 있게 골을 성공시켰다. 2-0. 한국이 세계 최강이라고 평가받던 독일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었다.

한국은 27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경기에서 독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이번 대회 귀중한 승점을 챙겼다.

한국은 이날 동시에 열린 스웨덴-멕시코전에서 스웨덴이 3-0 승리를 거두면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F조에서는 멕시코와 스웨덴이 나란히 2승 1패를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이 독일을 꺾은 것은 2004년 12월 19일 부산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3-1로 이긴 뒤 14년 만의 일이다. 역대 전적에서도 2승 2패로 균형을 이뤘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독일을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은 ‘우승국 징크스’를 털지 못하고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1무 2패 무득점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2무 1패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또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팀 스페인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승 2패 조별리그 탈락했다. 이번엔 독일이 그 길을 간 것이다.

한국은 1차전 스웨덴, 2차전 멕시코전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극심한 비난을 받았으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한국은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그동안 지적됐던 문제점을 상당부분 개선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카잔=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러시아 월드컵#독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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