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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30세 女과학자 오보카타 ‘제3의 만능세포’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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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30세 女과학자 오보카타 ‘제3의 만능세포’ 개발

동아일보입력 2014-02-03 03:00수정 2014-02-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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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이공계 안된다는 편견 깼다”… 日 환호
‘제3의 만능 세포’인 STAP 세포를 개발한 오보카타 하루코 연구주임. 하루 종일 연구만 생각한다는 그는 실험실에서 늘 할머니가 준 소매 달린 앞치마를 입는다고 했다. 아사히신문 제공
올해 30세의 일본 여성 과학자가 ‘제3의 만능세포’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일본 과학계에 여성 파워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주인공은 일본 고베(神戶) 소재 이화학연구소 발생·재생과학 종합연구센터 오보카타 하루코(小保方晴子) 연구주임. 오보카타 주임이 미국 하버드대가 참여한 국제 연구팀을 이끌며 개발한 만능세포 ‘STAP(Stimulus-Triggered Acquisition of Pluripotency) 세포’ 논문은 지난달 30일 네이처에 실렸다. 만능세포는 신경 근육 장(腸) 등 어떤 조직으로도 변할 수 있다.

STAP 세포는 동물 몸에서 떼어 낸 기존 세포를 약산성 용액에 잠깐 담그는 자극만으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이 세포는 암 발생 우려도, 윤리 문제도 없어 혁신적 연구 성과로 주목받는다.

단번에 노벨상 후보로 오르내리게 된 오보카타 주임은 일본 와세다대 이공학부 응용화학과를 졸업한 뒤 2011년 박사 학위를 딴 ‘무명’의 젊은 여성 과학자다. 작년 봄 네이처에 같은 논문을 투고했다가 “수백 년의 생물세포학 역사를 우롱했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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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성공 스토리가 알려지자 일본 여성 과학계는 “여자라서 이공계는 안 된다는 편견을 없앴다”며 환호했다. 이런 분위기는 1일 치러진 사립 중학교 입시 현장에도 반영됐다. 이공계 교육에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난 도쿄(東京) 기치조여중 지원자 학부모는 언론 인터뷰에서 들뜬 목소리로 “실험을 좋아하는 딸이 오보카타 씨 같은 연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이공계 사립 중학교 진학률은 많게는 전년 대비 20%가량 늘었다.

아사히신문은 이공계 대학과 연구기관에 진출하는 여성이 늘어 지난해에는 12만7800명으로 20년 전의 2.2배였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여성 비율은 여전히 낮다. 지난해 대학 교원 중 여성 비율이 인문과학은 20% 이상이지만 이학은 7.9%, 공학은 4.4%, 농학은 7.7%였다.

오보카타 주임은 지바(千葉) 현 출신으로 성적보다는 면접과 논술 등을 중시하는 입학사정관(AO) 전형으로 와세다대 이공학부에 입학한 1기생이다. 대학 때 해양 미생물을 연구했으나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대학원 때부터 재생의학에 몰두했다.

이번 발견도 화학과 출신으로 생물학계의 ‘이런저런 것은 안 된다’는 선입견 없이 자료를 믿고 독자적으로 연구해 온 결과라고 과학계는 평가했다. 실험실에서는 늘 할머니가 준 소매 달린 앞치마를 입고 연구했다. 그는 “매일 12시간 이상을 연구실에서 보냈다”며 “목욕할 때도 데이트할 때도 종일 연구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일본 여성 과학자#오보카타#제3의 만능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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