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오피니언란에 “트럼프는 美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7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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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 가능한 코로나19 온갖 경고 무시해 대재앙으로 확산시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칼럼이 6일 미 워싱턴 포스트(WP) 오피니언란에 실렸다.

미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Max Boot)는 ‘사상 최악의 대통령’(The worst president. Ever.)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역사학자로서 시간의 흐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기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미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것을 꺼려왔고 그래서 지난달에도 트럼프에 대해 “현대에서 가장 나쁜 대통령”이라고 말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재앙이라 할 수 있는, 잘못된 대응으로 인해 이제 트럼프는 현대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시간을 통털어 최악의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칼럼은 미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서 주요한 경쟁자는 남북전쟁이 발발할 상황으로 미국을 몰아넣은 제임스 뷰캐넌 전 대통령이 유일하지만 남북전쟁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던 반면 미국 내 코로나19가 지금같은 규모로 확산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7∼2009년의 공황 기간 중 미국 경제는 약 900만개의 일자리를 잃은 반면 코로나19 확산 2주만에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000만건에 육박했고 뉴욕 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실업률은 약 13%로 80년 전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칼럼은 밝혔다.

더 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다는 것이라고 칼럼은 지적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는데 지난 2월26일 “코로나19 발생이 곧 제로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2차대전 이후 모든 전쟁으로 인한 미국 사망자보다 많은 10만∼20만명으로 사망자 수가 국한된다면 미국이 코로나19에 매우 잘 대응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을 바꾸었다고 칼럼은 비꼬았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사망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참한 실패자가 될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칼럼은 말했다. 코로나19는 미 역사상 가장 예견할 수 있는 재앙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미 언론들은 이미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대해 경보를 울렸었다.

미 행정부 내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경고가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경고들을 무시했다. 그는 결국 미 국민들에게 혼란을 야기시켰고 공중보건 전문가들과는 마찰을 빚으면서 충분한 진단 검사 시행 및 보호장비와 인공호흡기 비축에 실패했다.

칼럼은 한국을 비롯해 대만, 싱가포르, 캐나다, 독일 등 많은 나라들이 미국보다 훨씬 더 나은 성적을 거두었다며 한국과 미국은 같은 날 코로나19 첫 사례를 발견했지만 183명이 사망한 한국에서는 인구 100만명당 4명의 사망자를 냈지만 미국은 100만명당 25명이 죽어 사망률이 한국보다 6배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혼선에 비춰볼 때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미숙함과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부패를 한데 모아놓았다고 할 수 있다고 칼럼은 주장했다.

칼럼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골프 캐디만 제외하고 중국과 언론, 주지사,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자신에 대한 탄핵을 추진한 민주당 등 모든 사람들을 비난함으로써 자신의 잘못을 덮어씌우려 하며 스스로는 전혀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11월 대선에서 결국 트럼프는 역사의 처참한 심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견하면서 뷰캐넌 전 대통령이 안도하게 될 것이라고 마무리지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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