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만발’ 삼성 뷰캐넌, 전문 선발투수의 품격이란 이런 것!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4월 27일 06시 30분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의 2020시즌 목표 가운데 하나는 ‘외국인투수 잔혹사’라는 꼬리표를 떼는 것이다. 외국인투수의 부진은 지난 4년 연속(2016~2019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결정적 이유였다. 이 기간 외국인투수의 승패 마진이 무려 마이너스(-) 30(39승69패)에 달했다. 매년 새 얼굴들이 ‘올해만큼은 다르다’고 칼을 갈았지만, 같은 결과가 반복됐다.

올 시즌 새로 데이비드 뷰캐넌(31)을 선택한 이유에는 불안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뷰캐넌은 2014~2015시즌 메이저리그(필라델피아 필리스), 2017~2019시즌 일본프로야구(NPB·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보낸 5시즌 동안 71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며(20승30패·평균자책점 4.36) 내구성을 입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통산 130경기 중 129게임에 선발등판했다. 한마디로 ‘전문 선발투수’라는 의미다. 선발 한 자리를 맡기면 제 역할은 해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깔려있다. 25일 연습경기 한화 이글스전(대구)에서도 4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3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합격점을 받았다.

‘좋은 선발투수’의 조건은 충분히 갖췄다. 구종이 다양하다. 최고 구속 150㎞의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커터), 체인지업, 너클커브의 5개 구종 모두 완성도가 높다. 낙폭이 큰 너클커브는 변형 패스트볼에 초점을 맞춘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구종들을 활용해 공격적 투구를 한다. NPB 시절 433.2이닝 동안 삼진은 265개에 불과했지만, 맞혀 잡는 투구로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25일에도 4이닝 동안 투구수 총 53개, 이닝당 13.3개로 효율적 투구를 했다. 병살타 하나를 포함한 인플레이 타구 9개 중 3개만이(중견수 뜬공 2개·좌전안타 1개) 외야를 향했다.

동료들의 호수비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고마움을 표현하는 모습도 ‘팀 플레이어’의 가치를 보여준다. NPB 무대를 떠난 지금도 야쿠르트 팬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자연스럽게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뷰캐넌은 “설레는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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