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이란 軍실세 처치, 방어적 조치…긴장완화에 전념”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4일 0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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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中·英·獨과 연쇄 전화통화
'영·독, 이란 군사위협 인정·우려'에 사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이란 군부 실세인 혁명수비대 정예군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를 사살한 것은 미국 국민들을 살리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CNN 시사프로 ‘뉴데이’에 출연해 “솔레이마니는 수백명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대대적인 계획을 모의하고 있었다”며 “정보기관이 그런 결론을 내렸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밤 결단력 있게 행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27일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대한 로켓 공격으로 미국 민간인 1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을 상기하며 “솔레이마니가 언급한 정보 흐름을 지켜봐왔다. 이번 조치로 솔레이마니와 이란 정권의 추가 공격을 저지하고 긴장 완화를 시도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민들은 솔레이마니를 제거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미국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알아야 한다”며 “솔레이마니가 사망함으로써 중동 지역의 미국인들은 더 안전해졌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한 중국, 영국, 독일에 이번 공습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 국무부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워싱턴D.C 사무실에서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각각 전화통화를 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결정에 따른 이번 공습이 최근 중동 내 미국인에 대한 공격이 임박했다는 첩보에 따른 것이라며 자국민을 구하기 위한 “방어적인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동 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과 독일에는 이란의 최근 군사적 위협을 인정하고 우려를 표한 것에 사의를 표했다. 영국과 독일은 이날 미국의 공습은 이란의 최근 군사적 위협에 대한 대응이라며 긴장 완화를 위한 각국의 노력을 촉구했다. 반면 중국은 “이라크의 주권과 영토는 존중받아야 한다”며 “관련국들, 특히 미국이 냉정함을 유지하고 자제해야 한다”고 입장을 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에서도 “방어적인 행동”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우리의 동맹국들이 이란의 계속된 공격적인 위협을 인식하고 있는 것에 감사한다. 미국은 여전히 긴장완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에 앞선 트윗에선 이라크인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도심에서 이라크 국기를 들고 환영하는 동영상을 게재하고 “이라크인들이 자유를 위해 거리에서 춤을 추고 있다. 이라크인들은 솔레이마니가 더 이상 없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올렸다.

솔레이마니는 이날 오전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화물터미널 인근에서 미군의 로켓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라크 국영방송은 이번 공습으로 8명이 숨지고 차량 2대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이번 공습과 관련한 구체적인 작전 전말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미국이 공습 전 이라크 당국에 알렸는지도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라크 주권을 침해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란은 3일 간 공개 애도 기간을 갖겠다며 “솔레이마니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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