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으로 가라앉은 토트넘, 배수진 쳐야 할 UCL 즈베즈다전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1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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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다는 표현들이 많이 나왔는데, 그때마다 바닥을 뚫고 있다. 최근 7경기 1승2무4패. 지난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빛나는 토트넘 홋스퍼가 비틀거리는 걸음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많이 가라앉았다. 서둘러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2019-20시즌은 생각보다 일찍 기대를 접어야할지 모른다.

토트넘은 지난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왓포드와의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3승3무3패 승점 12점이 된 토트넘은 8라운드 9위에서 7위로 순위가 조금 상승했다. 하지만 2계단 전진이라는 눈에 보이는 결과에 현혹되어서는 안 될 경기였다. 토트넘전 무승부로 4무5패가 된 왓포드는 올 시즌 20개 EPL 참가 클럽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팀이다. 벌써부터 강등 1순위로 꼽히는 꼴찌와의 홈 경기에서 어렵사리 비겼으니 팬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당시 토트넘은 전반 6분 만에 얀마트의 크로스에 이은 두쿠레의 문전 슈팅이라는 간결한 상대 공격에 일격을 허용해 0-1로 끌려갔다. 만회골을 넣지 못한 채 전반 45분을 마친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고된 ‘평양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손흥민을 투입하며 빠른 조치를 취했다.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손흥민이 들어가며 토트넘 공격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후반 초반 골대를 강타하는 등 적극적인 드리블과 슈팅으로 만회골을 위한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맹공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후반 41분에서야 힘겹게 동점골을 넣었고 이후 끝까지 역전을 위해 애를 썼으나 결국 1-1 무승부로 최하위와의 대결을 마쳤다.

지난 6일 브라이튼과의 EPL 8라운드 원정에서 0-3 충격패를 당한 것을 포함, 왓포드와의 경기 전까지 1승1무4패에 그치던 토트넘은 또 다시 부진을 끊어내지 못했다. 이제 시선은 주중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로 향하는데, 여기서도 만회하지 못하면 진짜 어렵다.

토트넘은 오는 23일 오전 4시 홈에서 세르비아 클럽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배수진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릴 경기다.

토트넘은 지난달 19일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이 경기가 부진의 서막이었다. 당시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했는데,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후 토트넘은 9월21일 레스터시티 원정에서 1-2로 무릎을 꿇었고 나흘 뒤인 25일 열린 카라바오 컵에서도 콜체스터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조기에 대회를 마감했다. 콜체스터는 4부리그 클럽이었으니 대이변이었다.

그러다 9월28일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2-1로 승리하며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으나 악몽이 기다리고 있었다. 토트넘은 지난 2일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챔스 조별리그 2차전을 치렀는데, 2-7로 크게 졌다. 그야말로 참패였다.

지난시즌 준우승 클럽이 1무1패, 조별리그 통과를 걱정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일단 즈베즈다는 잡아야한다.

현재 B조는 바이에른 뮌헨이 2승으로 1위이고 즈베즈다가 1승1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으로서는 안방에서 즈베즈다를 딛고 2위로 올라서면서 동시에 분위기까지 바꿔야한다. 아무래도 시선은 손흥민에게 향한다. 팔이 안으로 굽은 기대가 아니다.

현재 토트넘 공격진에서 가장 믿을만한 카드는 역시 손흥민이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같은 생각이기에, 휴식을 주고 싶었을 꼴찌 왓포드와의 경기에서도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을 넣었다. 비록 결과가 좋지 않아 팀도 손흥민도 힘이 빠지겠지만, 어쨌든 지금 해줘야하는 인물은 그래도 손흥민이다.

비록 팀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나 와중에도 손흥민의 퍼포먼스는 나쁘지 않다. ‘슈퍼손’이 터져야 토트넘이 한숨을 돌릴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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