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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포트] 그들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런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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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포트] 그들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런웨이’

이정연 기자 입력 2019-09-20 06:57수정 2019-09-20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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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다양한 공간에서 패션 센스를 뽐내고 있다. 방송과 화보 촬영을 위해 해외로 출국하는 가수 산다라박(왼쪽)과 레드벨벳 웬디가 인천국제공항에서 ‘공항패션’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스포츠동아DB

■ 공항룩·출근룩·리허설룩…아이돌스타 ‘사복패션’ 전쟁

공항패션
스타들 외출복 엿볼 수 있는 첫 무대
패션업계 협찬 명목으로 홍보 이용

출근길 패션
아이돌 스타들 일상복 궁금증 해소
일부는 당당하게 ‘생얼’ 공개하기도


리허설 패션
패션쇼·시상식 방불케하는 풀 세팅
공들이는 만큼 시간과 비용에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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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스타들의 ‘패션쇼 무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스타일리스트 등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기도 하지만 스타들은 평소 자신들만의 감각으로 패션 스타일을 완성하기도 한다. 그래서 스타들이 평상시 즐겨 입는 이른바 ‘사복 패션’에 대한 관심도 높다. 가장 많은 카메라 세례를 받는 곳은 해외로 출국하며 드러내는 ‘공항 패션’. 이제는 음악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스튜디오로 향하는 스타들의 발길에도 시선이 쏠린다. 이른바 ‘출근길 패션’과 ‘리허설 패션’이다.

● 공항패션

스타들의 ‘외출복’을 엿볼 수 있는 첫 무대였다. 언제부터 관심권에 들어왔는지 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연예계에서는 그룹 동방신기가 한창 인기 절정에 달한 2008∼2009년 무렵으로 본다. 이들이 아시아권 스타로 떠오르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공항 청사를 드나들면서 팬들이 몰렸고, 팬들이 촬영한 사진도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기 시작했다. 당시 시아준수(김준수)가 유난히 ‘남다른’ 패션 감각(?)을 자랑하며 시선을 끌었다. 팬들은 “극악의 패션”이라며 “공항 준수”라 불렀다. 그 스스로 “당시 공항에 뭘 입고 가야 할지 고민했다. 스트레스였다”고 말할 정도였다.

장동건·고소영 부부와 연기자 현빈은 ‘공항패션’이라는 말이 자리 잡게 한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2010년 그야말로 패션의 진수를 보여주며 입국과 귀국길을 런 웨이로 만들어버렸다.

공항패션이 화제가 되자 패션업계는 의상, 가방, 신발, 선글라스, 작은 액세서리까지 ‘협찬’이라는 명목으로 이를 이용했다. 매니지먼트사들은 인터넷매체 취재진에게 스타들의 항공편과 입출국 시간 등 관련 정보를 알려주며 사진 취재를 요청했다. 상업적 의도에 대한 비난도 잇따랐지만 이제는 하나의 일상문화가 된 만큼 스타와 팬, 패선업계, 인터넷매체 등이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

걸그룹 우주소녀처럼 음악프로그램 출연을 위한 ‘출근길’을 무대 삼은 가수들도 있다. 동아닷컴DB

● 출근길 패션

공항패션의 화제성과 파급력이 크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아이돌 스타들의 주 무대인 음악프로그램 제작진은 아예 ‘출근길’이라는 코너를 만들었다. 최근 KBS 2TV ‘뮤직뱅크’ 제작진은 생방송이 진행되는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여의도 KBS홀 주차장 한편에 공식 ‘포토존’을 마련했다. 팬들과 각종 인터넷매체 취재진 등은 이른 아침 일찍부터 모여 스타들의 등장을 오매불망 기다린다. 스타들은 이른바 ‘출근길’에 오르기 위해 새벽부터 메이크업과 의상 등 ‘풀 착장’한다.

신인급 가수들에게는 한 번이라도 더 매체 취재를 통해 온라인에 노출되는 기회를 얻는 만큼 이를 홍보의 장으로 적극 활용한다. 이를 위해 아이돌 그룹들은 의상을 통일해 존재감을 알린다.

방탄소년단이나 트와이스 등 세계를 주무르는 가수들은 이와는 다르다. 인지도가 높아 새벽부터 ‘꽃단장’을 할 필요가 없다. ‘출근’해서 생방송이 시작되는 오후 5시까지 대기 시간이 긴 만큼 그 사이 의상이나 헤어, 메이크업 등을 준비하면 된다. 때문에 ‘출근길 생얼’을 마스크나 모자로 가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포토존에 서지 않는 건 아니다. 할 건 다 한다. 이들의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볼 기회가 흔치 않아 더욱 화제가 된다.

그룹 갓세븐(위쪽)과 걸그룹 러블리즈가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 리허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리허설 패션

‘뮤직뱅크’가 출근길 패션으로 남다른 재미를 보자 경쟁 음악프로그램인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엠카) 측도 이름을 바꿔 ‘리허설 포토존’을 만들었다. 매주 목요일 오후 ‘엠카’ 생방송 전 서울 상암동 CJ ENM 1층 사옥 한 편에 포토존을 설치했다.

스타들은 이곳에서 ‘리허설 패션’을 선보인다. 쉽게 말해 모든 준비를 갖추고 무대에 오르기 직전 모습을 선보이는 것이다. 화장부터 의상까지 준비를 마치고, 배경이 화려한 포토월까지 만들어 마치 패션쇼나 시상식을 방불케 한다. 팬들은 생방송 전 ‘풀 세팅’된 스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호기심을 드러내고, 스타들도 ‘출근길 패션’과 달리 공연 의상 그대로 무대에 올라 옷을 갈아입는 등 번거로움이 없어 선호한다. 이때도 가수들의 모습은 나뉜다. 한번의 기회라도 더 잡기 위해 신인들은 무대의상과는 다른 스타일을 준비하기도 한다.

사실 가수 입장에서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좋은 점도 있지만 고충도 있다. 시간과 비용이 그만큼 많이 들어가고 신경 써야 할 것도 많다. 공항뿐 아니라 ‘출근길’과 리허설은 이름만 바뀌었을뿐 모두 ‘패션의 장’이다. 지켜보는 눈이 많아 항상 이를 의식하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매무새를 갖춰야 하는 건 필수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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