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은, 피소 심경 “외도·이혼 父 용서한 대가 이렇게 크다니”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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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11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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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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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예은(28)이 아버지인 복음과경제연구소 박모 목사와 함께 사기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예은이 "저는 사기에 조금도 가담하지 않았다"라며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11일 이데일리 스타in과의 인터뷰에서 예은은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원더걸스 멤버로 활동했고 이후 아메바로 이적해 핫펠트라는 이름으로 대중 앞에 섰다. 많지 않지만 먹고 싶은 것 먹고, 가족들의 생활비 댈 만큼 돈을 벌었다. 상식적으로 이런 사기 사건에 가담할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예은과 박 목사는 지난 3월 서울 수서경찰서에 사기혐의로 피소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교인들은 박 목사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명목하에 교인들에게 투자금을 받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또 예은이 박 목사의 사업 설명회에서 참석했다고 했다.

예은은 박 목사가 주최한 사업 설명회 참석 여부에 대해 "참석한 바 없으며, 거짓이 아님을 확실히 약속드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차례, 아버지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준비하신다며 작곡가를 소개해달라고 지속적으로 부탁하시기에 한 카페에서 손님 세분 정도를 만나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 손님 분 중 한분이 저를 고소한 고소인"라며 "당시 만남은 사업 설명회가 아니었음은 물론, 단순 소개 자리였고 사기와 관련이 된 자리인 걸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만나지 않았을 것이며 그 즉시 아버지와의 인연을 끊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사기와 성추행 피해자들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전하며 오열했다. 예은은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저보다도 더 큰 고통 속에 계신 분들일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예은은 자신의 아픈 가족사도 공개했다. 그는 "부모님은 제가 기억하는 가장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계속된 외도로 이혼하셨기에 저는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을 정도로 불편한 사이였다"라며 "다만 2012년에 언니가 결혼을 하면서 가족들과 아버지 사이에 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이후 아버지는 가족들을 통해 '보고싶다, 미안하다'라며 지속적으로 제게 연락을 해왔고 이에 잠시 용서를 하고 대화를 하다가 오래 쌓인 분노가 다시 터져 재차 연을 끊는 과정이 반복됐다. 제가 제 아버지를 잠시 용서했던 대가가 이렇게 클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사기와 성추행 혐의까지 저지른 아버지를 절대로 용서할 수 없으며 가족들에게도 '아버지와 더 이상 그 어떤 연락도 하지 않도록' 약속했다"라며 "가슴 아프지만 이 사건과 제가 무관하고 떳떳한 만큼, 잘 버텨내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박 목사는 이미 지난해 2월 교인들과 지인 등 150여 명의 돈 197억원을 투자금 명목으로 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6년을 선고돼 지난해 4월부터 복역 중이다.

또 박 목사는 2015년 4월부터 다섯 달 동안 20대 여성 교인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복부 등을 안마해달라"고 신체 접촉을 강요한 혐의다.

10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박 목사는 2015년 10월 여성 교인에게 "너는 가만히 있었는데 목사님은 사랑에 빠진 것 같아", "목사님은 있잖아. 너를 내려놓을 수가 없어. 하나님이 너에 대한 사랑을 명했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피해 여성은 박 목사가 '이야기를 하자'라며 모텔로 데려간 뒤 속옷 차림으로 '안마하라'고 강요했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씨 측은 "강제추행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교인들을 무고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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