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만지면서… VR로 화학물질 사고 가상 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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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硏, 체험 대응시스템 개발

 화학물질 유출사고 같은 위험 상황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비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각종 산업재해 대응 훈련을 안전하고 쉽게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 기계시스템안전연구본부 시스템신뢰성연구실 차무현 선임연구원팀은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사고 대응 훈련이 가능한 ‘가상훈련 시스템 및 고몰입형 휴먼 인터페이스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VR를 이용한 훈련장비는 과거에도 개발된 바 있지만 대부분 시각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쳤다. 이 장비는 훈련자의 동작을 인식하는 ‘모션 인식’ 기술을 통해 시선이나 팔, 다리 움직임을 가상현실 속으로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 훈련자는 가상현실 속에서 소화전이나 각종 계기판, 밸브 등을 조작해 볼 수 있다. 또 트레드밀(러닝머신)을 이용해 가상의 사고 현장을 두 발로 걸어 다니며 체험할 수 있다. 기존 기술보다 한층 현실에 가까운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다.

 차 연구원은 “화학공장 같은 고위험 설비는 만일의 사고 발생 시 작업자의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가상현실 훈련이 사고 위험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vr#화학물질#사고#가상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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