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보다 늦었지만 빛을 내기 시작한 우리은행 나윤정 ‘긍정의 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1월 1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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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나윤정. 사진제공|WKBL
우리은행 나윤정. 사진제공|WKBL
아산 우리은행 가드 나윤정(21·175㎝)은 지난달 30일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원정경기에서 13분여만을 뛰고도 3점슛 2개 포함 8점을 넣어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의 정확한 외곽슛 덕분에 우리은행은 KB스타즈의 추격을 뿌리치고 89-65로 완승을 거뒀다. 빛나는 조연 역할을 한 나윤정은 경기 후 라커룸으로 들어가 팀 미팅에 참가했다 가장 먼저 벤치로 돌아왔다. 팀 내 막내급이 해야 할 각종 장비 챙기기를 위해서다.

프로 4시즌째를 맞이한 나윤정은 “(박)지수가 평소에 문자 등으로 응원을 많이 해준다. 지수가 있는 KB스타즈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해서 친구가 ‘잘 했다’고 해줄 것 같다”며 웃었다.

그의 동기는 박지수를 비롯해 용인 삼성생명 이주연, 인천 신한은행 한엄지 등이다. “우리 동기들이 다 괜찮은 편”이라고 자랑한 나윤정은 “친구들보다 출발이 늦었지만 내가 많이 뛸 수 있는 약한 팀보다 내가 못 뛰더라도 강한 우리은행에 온 게 좋았다”라며 “지난 시즌부터 조금씩 출전 기회를 잡고 있는데 더 잘해서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슛만큼은 팀 내에서 인정받고 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KB스타즈전에서 상대의 지역방어를 깨지 못해 공격이 원활하지 않자 슛이 좋은 나윤정을 투입해 변화를 시도했다. 위 감독은 “(나)윤정이는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다. 입단한 직후에는 팀 성적이 좋아 기회를 못 준 측면이 있다. 이번 시즌엔 은퇴한 임영희의 빈 자리에서 윤정이와 (박)다정이가 해줘야 한다. 그럴 만한 자질을 가진 친구들”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전 투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훈련에만 매진해야 하는 긴 시간을 견디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나윤정은 “그 동안 힘들었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잘 견딘 편인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그는 팀 내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할 정도로 성격이 좋고, 활달하다. 긍정의 힘이 있어 힘든 시간을 이겨낸 그가 이제는 실전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해내는 선수로 성장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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