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신 센터 하승진 은퇴선언 “KCC에서 열정을 불태운 선수로 기억되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14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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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 사진제공|KBL
하승진. 사진제공|KBL
프로농구 최장신 센터 하승진(35·221㎝)이 은퇴를 선언했다.

하승진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남겨 은퇴의 뜻을 밝혔다.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2018~2019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하승진은 원 소속구단 협상기간 동안 전주 KCC와 몇 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팀 개편을 계획하고 있는 KCC는 협상 초기부터 하승진과 재계약할 의사가 없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CC 선수들 사이에서는 “하승진이 은퇴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이는 현실이 됐다. 하승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번 FA 1차 협상 기간, 어느 때보다 가장 길게 느껴졌다. 거두절미하고 은퇴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팀에서는 재계약 의사가 없으니 FA시장에 나가보라고 힘들게 이야기를 꺼냈다. 내가 KCC말고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잘할 수 있을까? 이 팀 저 팀 떠돌다 더 초라해지는 것은 아닐까? 이런 고민을 해보니 전부 다 힘들 것 같다. 아쉽지만 은퇴를 결정했다”며 심정을 밝혔다.

이어 “24살 청년이 11년 동안 이 팀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둘도 없이 사랑하는 한 여자의 남편이 되었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이 팀에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KCC구단과 팬 여러분 덕분이다. KCC에서 몸과 마음, 열정을 불태웠던 선수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하승진은 2004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27순위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지명되어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NBA무대를 밟았다.

2008년에는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CC에 입단, 팀을 두 차례(2008~2009, 2010~2011)에 걸쳐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한편 팀 개편에 나선 KCC는 베테랑 가드 전태풍(39)에게도 재계약 불가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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