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횡령 의혹’ 유진 박, 경찰에 “처벌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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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8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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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증거 확보해 매니저 불러 혐의 확인 예정”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 News1 DB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 News1 DB
매니저에게 거액의 사기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천재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씨(44)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가 유진박의 매니저 김모씨(59)를 사기와 업무상 배임, 횡령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박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지난 13일 그를 불러 조사했다고 18일 밝혔다. 박씨는 관계자 1명과 변호인 1명을 대동해 조사를 받았다.

사건 담당 경찰은 고발장 내용을 토대로 유진박에게 피해사실을 확인했고, 유진박 측은 매니저에 대한 처벌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를 확보해 검토한 뒤 매니저를 불러 혐의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지난달 23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이후 검찰이 경찰에 수사를 지휘했다. 경찰은 지난 4일 고발인 조사를 마친 상태다.

센터는 지난 2016년부터 유진박의 매니저로 일한 김씨가 유진박 명의로 약 2억원의 사채를 몰래 빌려썼다고 주장했다. 또 유진박 소유의 부동산을 동의없이 팔아치워 매매대금 4억8000만원을 횡령하는 등 총 7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줬다고 고발장에 적시했다.

센터 관계자는 “김씨가 일한 2016년부터 유진박에게 단 한 번도 출연료 정산을 해준 적이 없다”면서 “애초에 매니지먼트 계약 자체가 특이한 데, 1억5000만원까지 매니저가 가져가고 유진박의 생활비 등 모든 비용을 내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줄리아드 음대를 졸업한 유진박은 마이클 잭슨 내한 공연 때 협연했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연주하는 등 천재로 불리며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우울증과 조울증으로 심신이 쇠약해졌고, 일부 업계 관계자들이 유진박을 폭행·감금하며 착취를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다만 해당 사건은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로 종결됐다.

매니저 김씨는 1990년대 유진박이 전성기를 누리도록 도운 인물로, 2016년 매니저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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