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직기자의 식탐클럽]서울 장충동 '그안'

  • 입력 2001년 7월 20일 18시 42분


◇우리입맛 맞춘 이탈리아음식…서비스도 그만

분위기 있게 이탈리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주황색 백열 조명 아래 오스트리아 리델사에서 수입한 갖가지 모양의 와인 잔이 빛난다. 녹색의 파슬리, 갈색 초콜릿 소스 등 화려한 스타일링은 덤이다.

서울 중구 장충동에 있는 이탈리아 음식점 ‘그안(02-6325-6321)’. ‘그 안에 있는 이탈리안’이란 뜻이다. ‘그안’은 광고대행사 웰콤 빌딩 안에 있다.

테이블은 11개 밖에 없지만 종업원이 6명이라 손님과 종업원들이 대화할 시간이 많다.

‘랍스터 파스타’를 시키면 주방장이 직접 살아 있는 랍스터(바닷가재)를 들고 와 보여주기도 하고, 초보자가 와인이나 코냑을 시키면 특성과 먹는 법에 대해 장시간 ‘개인지도’를 해 주기도 한다.

라면보다 약간 굵고 쫄깃쫄깃해 씹는 맛이 살아 있는 ‘링귀네’, 칼국수 면보다 2배쯤 굵고 소금에 절인 시금치가 잘 버무려져 있는 ‘페투치네’ 등 10종에 이르는 파스타가 1만3000∼4만8000원이다.

4만∼5만원대 정식은 파스타 농어 오리 양갈비 치킨 등을 메인 메뉴로 한다. 면은 이탈리아에서 수입하며 피클이나 마늘빵 같은 부속음식들은 전부 이 곳에서 직접 만든다.

토마토 바질 청양고추가 맵싸하게 어우러진 해물수프(1만2000원)는 해장국과 매운탕의 중간 맛이 나며 뒷맛이 개운하다. 라코타치즈 시금치 새우로 속을 채운 일종의 만두요리 ‘라비올리’(2만5000원), 담백한 해물볶음밥을 떠올리는 ‘리조토’(1만8000원)는 한국인 입맛에 썩 잘 맞는다.

각종 케이크와 커피 등 후식이 많지만 ‘수박 그라니타’를 권할 만하다. 수박을 얼린 뒤 연유를 넣고 으깬 것으로, 시원한 ‘수박 빙수’를 연상케 한다.

주방장은 1년에 2번씩 이탈리아에 요리 연수를 다녀오고, 현장 경험을 토대로 계절별로 메뉴도 큰 폭으로 바꾼다. 일요일도 영업하며 주차 공간이 넉넉한 편.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