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핫이슈]박찬호 승수쌓기 '파란불'

  • 입력 2001년 1월 26일 10시 44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올시즌 승수쌓기에 파란불이 켜졌다.

미국 프로야구의 스트라이크 존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낙차 큰 포크볼과 커브를 구사하는 투수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낙차 큰 포크볼을 구사하는 선수는 노모 히데오(보스턴 레드삭스)와 사사키 가즈히로(시애틀 매리너스). 낙차 큰 커브의 주인공으로는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와 박찬호(LA 다저스)가 손에 꼽힌다.

야구 규칙은 타자의 벨트와 어깨의 중간선을 상한선, 무릎을 하한선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타자의 벨트선보다 높은 공에는 좀처럼 심판의 손이 올라가지 않았던게 한·미 프로야구의 공통적인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형타자의 등장으로 선발투수의 방어율의 4~5점대로 높아지고, 이에따라 경기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흥미를 감소시킨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이 오랜 관습을 깨고 '원칙대로'를 강조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이렇게 된다면 실제 타자들이 느끼는 스트라이크 존은 9인치(약 23㎝), 야구공으로 치면 3개반 정도가 확대된다.

일단 시속 95마일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박찬호에게는 스트라이크 존 상하선 확대가 호재로 보인다. 심판들이 '높은 스트라이크'를 잡아주기 시작하면 낙차 큰 커브의 효과도 배가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으로 이득을 보려면 빠른 볼만으로는 안된다"고 충고한다. 볼끝이 살아 있지 않는 공을 높게 던지다가는 홈런을 맞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박찬호가 달라진 스트라이크 존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홈런 공장장'의 불명예를 다시 쓸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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