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회 기자의 관계의 법칙]에펠탑 효과의 교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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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야수,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 어떻게 해피엔딩에 도달할 수 있었을까?” ‘미녀와 야수’는 무척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준다. 궁합이 맞지 않을 것 같은 조합도 자주 접할수록 관계가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전혀 내 스타일이 아닌 비호감인 대상도 자주 보면 정들고, 정들면 좋아지게 마련인 현상을 ‘에펠탑 효과(Eiffel tower effect)’라고 한다. 프랑스의 랜드마크 에펠탑에서 유래했다. 건립 초기의 에펠탑은 퇴출 대상이었다. 파리의 정경을 완전히 망쳐놓을 흉측한 철탑이라고 비난받았는가 하면, 심지어 악마의 표식 같다는 혹평도 들었다. 프랑스의 대문호 모파상은 에펠탑이 완공되면 파리를 떠나겠다는 글을 남기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완공 후 시간이 흐르면서 파리 에펠탑은 전 세계 수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화수분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에펠탑 효과를 ‘단순노출 효과’라고도 한다. 미국 사회심리학자 로버트 자이온츠가 처음으로 실험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눈도장’과 ‘미운털’은 반비례한다. 사람 간의 관계라는 측면에서도 만남의 횟수가 많으면 그만큼 마음의 거리가 가까워진다. ‘이웃이 먼 사촌보다 낫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친하려면 자주 만나자. Out of sight, out of mind(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김규회 지식서비스센터 부국장
#에펠탑 효과#단순노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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