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회 기자의 관계의 법칙]링겔만 효과의 숨은 의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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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생각하기에 강의 분위기를 망치는 최악의 꼴불견은? 포털업체 알바몬 조사 결과, 조별과제에 묻어가는 ‘얌체 무임승차족’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어떤 사람이든 집단의 일원이 되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지 않으려 한다.

이렇듯 집단 속에 참여하는 개인의 수가 늘어 갈수록 개인의 공헌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을 ‘링겔만 효과(Ringelmann effect)’라고 한다. 프랑스의 농공학 교수 막시밀리앵 링겔만(1861∼1931)은 줄다리기 실험을 통해 이를 입증했다. 각 개인이 밧줄을 당길 수 있는 힘의 크기를 100으로 설정하고 실험을 해보니, 한 명이 발휘하는 힘의 크기가 2명 그룹에서는 93%, 3명 그룹에서는 85%, 8명 그룹에서는 49%로 하향곡선이 점점 가팔라졌다.

이는 ‘사회적 태만(Social loafing)’이라는 인간의 성향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개인이 집단에 속해 있을 때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함이 생겨 개인이 집단의 과업 수행에 기여하는 정도가 떨어진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저스는 이른바 ‘피자 2판의 규칙(Two-pizza team rule)’을 제시하며 “프로젝트 팀이 한 끼 식사에 피자 2판 이상이 필요하다면 너무 큰 팀”이라고 역설했다. 직장인들은 점심때면 누구나 자기 몫의 한 끼에 오롯이 집중한다. 그런데 사무실에서의 공동과제에선 때로 남에게 기대어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김규회 지식서비스센터 부국장
#링겔만 효과#얌체 무임승차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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