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송철한]미세먼지 제대로 예보하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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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한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송철한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강추위가 지나가나 싶더니 이번에는 미세먼지가 기승입니다.’ 언젠가부터 방송에서 기상 캐스터들로부터 자주 듣는 말이다. 추위가 지나면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기온이 올라가면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로 높이 올라가고, 날씨가 추워지면 미세먼지 농도가 떨어진다. 이런 현상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겨울철에 한반도의 날씨가 따뜻하다는 얘기는 기단(공기 덩어리)이 만주 지역보다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주변, 즉 화북 및 화중 지역을 거쳐 날아오기 때문이다. 화북 및 화중 지역 일대는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지역 중 한 곳이다.

아직도 한반도 겨울철과 봄철의 미세먼지 농도의 상승 요인이 국내 오염원 때문인지, 아니면 국외 요인인지로 왈가왈부하는 것을 종종 본다. 만약 국내 요인이 주된 원인이라면 찬 바람이 만주 쪽에서 불어오는 추운 날씨일 때도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하는 일이 자주 있어야 할 텐데 지난 겨울철 한파 때 국민들이 체감했듯이 추위가 가시고 나면 미세먼지를 걱정해야 하는 일들이 반복돼 왔다.

미세먼지를 예보하려면 정교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수치예보 모델을 활용해 직접 예상하는 연구와 함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미세먼지 예보도 연구 중이다. 우리 선조들이 반복적인 체험으로 삼한사온을 알아냈듯이 기온 등 여러 기상 변수와 미세먼지 농도 사이의 관계를 신경망을 닮은 AI를 활용해 추론하는 것이다. 물론 날아오는 미세먼지가 없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차선일 것이다. 수치예보 모델과 AI를 활용한 미세먼지 예보가 그 대안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송철한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미세먼지#미세먼지 농도#대기오염#수치예보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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