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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결제기의 재발견… 삼성, 애플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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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결제기의 재발견… 삼성, 애플 울리다

김지현기자 입력 2015-12-07 03:00수정 2015-12-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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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재계 名장면]<1>삼성페이 3월 첫 공개 《 고군분투(孤軍奮鬪). 지원이 없는 군대가 강한 적군에 포위돼 온 힘을 다해 싸운다는 뜻이다. 올해 한국 기업들의 상황이 이랬다. 중국의 성장 둔화, 유가 급락, 원화 강세 등 각종 대외 여건들이 한국 기업들에 불리했다. 국내에선 예상치 못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터져 소비가 급격히 줄었다. 하지만 쓰러지지 않았다. 자율적으로 사업 재편을 하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키웠다. 차세대 D램 생산라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에 대한 수십조 원 규모의 투자를 속속 발표했고 고용에도 적극적이었다. 투자와 고용은 지역 경제를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2015년 한국 경제계를 뜨겁게 달군 기업들의 ‘명장면’을 시리즈로 보도한다. 》

“삼성페이로 결제할게요.”

동네 편의점에서 스마트폰을 내밀자 점원이 무심한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건네받아 기기 뒷면을 카드 리더기 근처에 갖다댔다. 어느덧 신용카드나 현금을 내미는 것만큼이나 익숙하고도 평범한 모습이 됐다. 삼성페이가 8월 출시된 지 100여 일 만의 일이다.

올 3월 1일(현지 시간)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갤럭시S6 시리즈와 함께 삼성페이를 세상에 처음 공개했다. 이미 앞서 애플이 지난해 10월 애플페이를 상용화한 이후로 부담감도 적지 않았지만 애플페이와 달리 근거리무선통신(NFC)뿐 아니라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을 지원한 덕에 빠르게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기존 카드 결제기를 교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작은 동네 슈퍼마켓부터 대형마트까지 어디서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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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이후 국내에서 삼성페이 사전체험단을 모집해 운영하며 서비스 론칭을 준비해 온 삼성전자는 5개월 만인 8월 20일 한국에서 삼성페이를 정식 출시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5 언팩 행사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중 최대의 범용성을 갖춘 삼성페이가 지갑이 필요 없는 라이프스타일에 더 가까워질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진보한 기술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간편하고 안전한 모바일 결제 솔루션의 새로운 표준을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페이는 그동안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최강자이지만 소프트웨어에서는 유독 약하다는 평을 들어왔던 삼성전자에 중요한 변신의 계기가 된 서비스다. 특히 삼성페이 거래의 60%가 갤럭시노트5 기기로 결제된 것으로 조사돼 삼성페이가 최신 단말기 판매량 증가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했던 대로다. 삼성페이는 10월 말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누적거래액은 1000억 원, 하루 평균 결제건수가 10만 건에 이른다.

9월 28일 해외에서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삼성페이를 출시하자 현지 주요 언론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9월 29일 삼성페이의 MST 방식에 대해 “‘왜 진작 그런 해결책을 생각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했다. 경제전문지 포천 역시 다음 날 ‘삼성페이가 애플페이나 구글 안드로이드페이보다 뛰어난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삼성페이는 신용카드의 디지털 버전으로, 실제 지갑을 대체함으로써 애플페이나 안드로이드페이보다 쉬운 결제가 가능하도록 고안됐다”고 보도했다.

삼성페이는 내년 초 ‘성공 제2막’을 꿈꾸며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은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134%가 성장해 4000조 원이 넘는 규모를 기록한 세계 최대 시장이다. 삼성페이의 성공적인 중국 진출을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나서 올해 6월 중국 공산당 권력 서열 3위 장더장(張德江·69)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나 삼성페이 등 중국 내 금융·전자 부문에 대한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인 ‘기어S2’에 처음 탑재된 NFC 방식의 삼성페이가 웨어러블 기기에서는 어떤 형태로 발전을 이어나갈지도 주목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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