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한국기업 세계를 품다]직원 4100명 99% 현지주민…사내 야간대학도 운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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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필리핀법인

삼성전기 필리핀 현지 직원 막시모 파그살리간 씨(왼쪽)와 아일린 바스코 씨.
삼성전기 필리핀 현지 직원 막시모 파그살리간 씨(왼쪽)와 아일린 바스코 씨.
삼성전기 필리핀법인은 전체 직원 4100여 명 가운데 주재원 14명을 제외하곤 모두 현지인을 채용했다. 현지인 직원들은 삼성전기의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05년 입사한 후 사내 봉사활동조직 ‘콤렐’에서 줄곧 활동해 온 아일린 바스코 씨(32·여)는 “회사에서 매달 3만 페소(약 80만 원)를 지원받아 로옥과 마하다에서 사용할 음식과 학용품을 산다”며 “법인장이 항상 격려해줘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입사원 입문교육 때 이틀간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는 제도가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바스코 씨는 회사가 중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셈필 빌리지’ 건설에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탤 생각이다. 셈필은 삼성전기 필리핀법인을 뜻하는 말이다. 마닐라 부근 로옥과 마하다에 셈필 빌리지를 지어 지금까지 산발적으로 해온 사회공헌활동을 좀 더 집중적으로 해보자는 취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는 “사회공헌활동에서 교육을 가장 강조하는 회사의 방침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셈필 빌리지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더 많은 필리핀 사람이 삼성전기에 고마움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막시모 파그살리간 씨(22)는 꾸준히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사내 시스템 ‘드림 캠퍼스’에 관심이 많다. 생산직인 그는 사내 야간대학인 드림 캠퍼스에 도전해 10년 후 화이트칼라가 되는 것이 목표다.

드림 캠퍼스는 삼성전기가 필리핀기술대(TUP)와 함께 2010년 시작한 고등교육시스템으로, 3년 6개월의 학사과정과 3년의 전문학사과정으로 구성된다. 학비의 80%를 회사에서 지원한다. 그는 “회사에서 학비를 대주니 돈 걱정 없이 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파그살리간 씨는 “로옥에 사는 동생들이 회사에서 가방 연필 종이 크레용 등 학용품을 지원받는다는 얘길 하면 우쭐해지곤 한다”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사회에 기여하는 그들은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칼람바(필리핀)=글·사진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삼성전기#필리핀법인#야간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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