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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살길이다]“취약계층일수록 책임감 더 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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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살길이다]“취약계층일수록 책임감 더 강해요”

입력 2009-04-17 02:56수정 2009-09-2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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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기 파주시 파주읍 백석리에 위치한 예비 사회적 기업 ‘메자닌에코원’에서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 파주=홍진환 기자

저소득층-새터민 고용한 사회적 기업 ‘메자닌에코원’

“남의 덤프트럭을 빌려 공사장 일을 할 때는 아들이 방황을 좀 해서 제가 학교에 불려간 적이 여러 번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여기서 일하면서부터 아이도 확 달라졌습니다.”

16일 경기 파주시 파주읍 백석리에 위치한 나무 블라인드 생산업체 ‘메자닌에코원’에서 만난 김대영 씨(가명·48)는 “여기서 일할 수 있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고교에 진학한 아들과 둘이서 살고 있다. 이혼한 아들의 두 자녀와 함께 살면서 이 회사에 다니는 박미자 씨(가명·53·여)도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며 “회사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메자닌에코원은 지난해 12월 SK에너지가 3억 원, 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재단이 3억500만 원, 사회투자지원재단이 3억5000만 원을 내 설립한 예비 사회적 기업이다. 설립한 지 6개월이 지나지 않아 ‘예비’ 딱지를 붙이고 있다. 그러나 저소득층과 새터민(탈북자) 등 취약 계층을 고용해 자활을 돕고 이윤을 내는 사회적 기업의 활동은 순조롭게 첫발을 내디딘 상태다. 크지는 않지만 3개월 동안 7000만 원가량의 매출도 올렸다.

직원 28명 중 26명이 새터민이나 저소득층인 이 회사는 업무 분위기가 나쁘진 않을까. 양경준 사장은 “영업이나 일감 확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람에 대해선 전혀 불만이 없다”고 대답했다. 오히려 이 같은 취약 계층일수록 ‘우리는 다른 곳에 취직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일을 더 책임감 있게 한다는 것.

다만 일하는 사람 스스로 자립 의지가 없으면 안 되기 때문에 근태 관리는 엄격하다. 수습 기간을 2개월 둬 그동안 지각이나 결근이 세 차례 이상 있으면 채용하지 않고, 실제로 그 같은 이유로 회사를 떠난 사람도 2명이나 있었다.

대기업과 복지재단이 각자의 전문성을 갖고 회사 설립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한 것도 메자닌에코원이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안착할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다. SK에너지 신헌철 부회장이 시작 단계에서부터 큰 관심을 갖고 여러 가지 조언을 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메자닌에코원은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판매처를 늘리는 한편 이른바 ‘착한 소비’에 관심 있는 개인 소비자를 겨냥해 온라인 쇼핑몰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매출액 20억 원을 올리고 영업이익도 낸다는 게 올해 목표다. SK에너지는 “마케팅과 판로 개척 등 측면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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