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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버핏 따라하기]주가하락, 저가매수 호기로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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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버핏 따라하기]주가하락, 저가매수 호기로 즐겨라

입력 2009-03-02 03:00수정 2009-09-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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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퀴즈를 하나 내겠다. 여러분이 사는 내내 햄버거를 먹기로 결정했고 당신이 소 가축업자는 아니라고 가정한다면 여러분은 쇠고기 값이 비싸야 유리할까, 저렴해야 유리할까. 마찬가지로 당신이 차를 사려고 하는데 자동차 생산자가 아니라면 높은 가격의 차가 좋을까, 낮은 가격의 차가 좋을까. 물론 이 질문들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제는 기말고사를 쳐보자. 당신이 향후 5년 동안 주식을 순매입한다고 했을 때 이 기간에 주식 가격이 높아야 유리할까 낮아야 유리할까. 많은 투자자가 이 질문에 잘못 대답하곤 한다. 향후 오랫동안 주식을 사는 순매입자의 위치에 있을지라도 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르면 기뻐하고 떨어지면 우울함을 느낀다. 이는 자신들이 살 햄버거 가격이 올랐다고 좋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어리석은 일이다. 근래에 주식을 매도할 계획이 있는 사람들이나 주가상승에 기뻐해야 한다. 미래의 주식 매입자인 장기투자자들은 가격 하락을 더 선호해야 마땅하다.

―워런 버핏

1997년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평소에 눈여겨본 진입장벽 높은 기업 집중매입을



버핏은 매년 2월 말이면 버크셔 해서웨이의 결산을 마무리하고 주주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주요 내용은 회사의 경영성과와 지난해 있었던 경영진의 변화, 주요 주식 매입과 투자성과 등 영업상 주요 변화에 대한 설명이다. 이 편지들은 버핏의 주식 투자원칙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버핏의 주식투자 세계를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교재이기도 하다.

1998년 2월 말 발표된 편지에는 주식의 매입 타이밍과 주가하락 때 투자자가 취해야 할 태도 등이 들어있다. 경기불황과 주가하락에 공포를 느끼는 요즘 되새겨봐야 할 내용이 아닌가 싶다.

우선 주식매매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인용해본다.

“불투명한 미래 상황에서 우리는 야구선수 테드 윌리엄스 식의 투자전략을 취하려고 한다. 그의 책 ‘타격의 과학’에서 그는 스트라이크 존을 야구공 크기만 한 77개의 구역으로 나눴다. 이 중 그가 가장 자신 있는 구역으로 날아오는 공만 방망이를 휘둘렀을 때 타율은 4할이었다. 스트라이크 존의 아래쪽 가장자리 구역으로 날아오는 공의 타율은 2할3푼에 불과했다. 즉 치기 쉬운 공을 기다리는 것이 명예의 전당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잘 치기 애매한 공에 무조건 방망이를 휘두르면 이내 마이너리거로 떨어지게 된다. 만약 주식투자에도 스트라이크 존이 존재한다고 할 때 현재 투자가 아래쪽 가장자리로 날아오는 공만 치는 식이라면 낮은 이익률을 얻게 될 것은 자명하다. 물론 과거에 매력적인 가격이었다고 해서 현재에도 계속 이어지리란 보장은 없다. 하지만 테드와 달리 우리는 불리한 공을 세 번 이상 피한다고 물러나야 되는 것은 아니다.”

버핏은 위의 편지에서 주식종목을 고를 때 가장 확실한 선택을 하라고 강조한다. 또 투자는 야구와 달라서 스트라이크를 세 번 보낸다고 아웃이 되지 않기 때문에 확실히 자신이 있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조언한다.

버핏은 장기적인 주식투자자들이라면 주가하락을 기회로 삼아야 하며 기업의 가치가 일정할 때는 오히려 주가하락을 즐겨야 한다고까지 얘기한다.

버핏은 ‘시장상황이 부진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고 있다’는 식의 기사제목을 읽으면 미소를 지으라고 말한다. 버핏은 “투자자가 아니라면 시장이 부진해지면서 손실을 입지만 투자자는 이익을 본다고 마음속에서 되뇌라”며 “모든 매도인에게는 매수자가 존재하고 이 중 한 편에 손해가 되면 상대편에게는 이익이 되기 마련이라는 점을 기억하라”고 조언한다.

주가 하락기에 저가매입을 고려할 만한 종목은 불황기를 잘 견딜 수 있는 ‘경제적 해자(垓子·중세의 성을 방어하던 연못으로 진입장벽 또는 제품 독점력을 뜻함)’가 큰 기업들이다. 버핏 역시 증시가 극심하게 하락하던 때에 평소에 사고 싶었던 독점력이 높은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경제적 해자가 크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독점으로 소비자들에게 욕먹는 기업’을 말한다. 그만큼 제품의 시장 장악력이 큰 기업이다. 미국의 코카콜라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가격 변화와 관계없이 꾸준히 팔리는 신라면을 생산하는 농심, 이마트를 갖고 있는 신세계를 비롯해 롯데제과, 롯데칠성, KT&G 등이 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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