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 “2030년 엑스포 경제효과 49조… 정부, 부산 유치 밀어주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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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지사 릴레이 인터뷰/문재인정부에 바란다]
문재인 정부 지방분권 의지 강해 큰 기대… 지방의 자주재원 회복시켜 줘야
조선-해운 구조조정 악재에도 강소기업 유치로 고용지표 개선
항만 위주 도시라서 난개발 신음… 낙동강 개발로 균형발전 이룰것

《 ‘올여름은 부산으로.’ 천의 얼굴을 가진 부산은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열려 있는 도시다. “부산은 또 다른 한국입니다(Busan, another Korea).” 4월 일일 관광해설사로 나서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을 직접 안내하기도 한 서병수 부산시장(65)의 부산 자랑은 끝이 없다. 그의 일정상 21일 서울 영등포구 부산시서울본부에서 동아일보, 채널A와 공동 인터뷰를 한 서 시장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하이파이브로 취재진을 맞았다. 그는 인터뷰 동안 다시 개장한 송도해수욕장의 스카이워크와 케이블카, 6·25전쟁 당시 피란민촌에서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변신한 감천문화마을, 보수동 헌책방골목, 국제시장 등 과거와 현재, 미래가 어우러진 부산의 청사진을 담담히 그려냈다. 경남고 25회 동기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 
 

21일 서울 영등포구 부산시서울본부에서 가진 동아일보-채널A 공동 인터뷰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은 “정체된 경제는 중앙집권적인 정책 
탓”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 정책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21일 서울 영등포구 부산시서울본부에서 가진 동아일보-채널A 공동 인터뷰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은 “정체된 경제는 중앙집권적인 정책 탓”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 정책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문재인 정부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처음에는 정책적인 면에서 걱정을 했지만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정책이 부산의 정책을 거의 대부분 수용했다고 할까, 노선이 같다고 느낄 정도다. 시장이 되자마자 강조한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지방분권, 클린에너지, 도시재생 분야가 그렇다. 다만 이것들이 제대로 집행되려면 국민의 마음이 모아져야 한다. 문 대통령에게 부탁을 하자면 이념이라든가 네 편, 내 편으로 가르지 말고, 선거운동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국민 마음을 한데 모으는 정치를 해줬으면 한다.”

―지방분권의 전도사로 자임하고 있다.

“경제성장은 정체 상태다. 중앙집권적이고 대기업 위주의 정책 때문이다. 지방의 특색을 활용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 현재의 세입세출 구조로는 지방분권의 의미가 없다. 지방의 자주재원을 회복시켜 줘야 한다. 문 대통령은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분권을 하겠다고 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 기대가 크다. 최근 문 대통령이 시도지사 회의를 제2국무회의로 입법화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시정 제1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성과와 계획은 무엇인가.

“3년 연속 ‘일자리 창출 대상’을 받았다. 제대로 된 일자리가 있어야 젊은이가 찾아오고 문화와 예술도 꽃핀다. 기업 유치가 관건이다. 그동안 대기업 3개사를 비롯해 강소기업 37개사를 유치했다.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악재가 겹쳤지만 부산의 고용지표는 개선되고 있다. 부산의 고용률은 2014년 62.5%에서 2017년 63.2%로, 청년 고용률도 38.9%에서 41.5%로 증가했다.”

―지난해 결정된 김해공항 확장의 추진 상황은….

“내가 가덕신공항을 고집했던 건 대형 화물수송기 등 비행기가 24시간 안전하게 뜨고 내릴 수 있는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었다. ‘김해신공항’이 영남권 관문공항으로서 이런 역할을 하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 현재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주대책을 세우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다음 달 공항개발기본계획 용역에 들어가 2020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친 뒤 2021년 착공해 2026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부산은 공항과 항만, 철도가 연계된 트라이포트(Tri-Port) 체제를 구축해 동북아 거점도시가 될 것이다.”

―낙동강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그 의미는….

“큰 강을 끼고 양안(兩岸)이 발전한 파리 런던 도쿄(東京) 서울만 봐도 알 수 있다. 전형적인 도시 발전의 형태다. 그러나 부두와 항만을 낀 부산은 외곽에서 발전한 도시다. 그렇다보니 뻗어날 공간이 부족해 난개발을 불렀다. 낙동강을 개발하면서 도시를 균형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 플랜’이다. 에코델타시티, 국제산업물류도시, 연구개발특구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30년 사업이 완료되면 부산은 글로벌 도시경쟁력 30위권에 들고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5만 달러에 이를 것이다.”

―올해를 클린에너지 원년으로 선포했다.

“고리원전 1호기가 영구 정지됐다. 역사적 사건이다. 안전사회는 원칙이 지켜지고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사회다. 문 대통령도 영구 정지 선포식에 참석해 탈핵(脫核)을 선언했다. 다만 사회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대안이 있어야 한다. 태양열과 풍력, 조력 같은 신재생에너지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겠다.”

―‘2030 등록엑스포’ 유치에 애착이 큰 것 같다. 성사 가능성은….

“지방에서 제안한 사업이 국가 프로젝트가 된 경우다. 부산시민이 열망하는 행사다. 등록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로 불린다. 여수와 대전에서 열렸던 엑스포는 특정 주제에 한정된 인정엑스포다. 부가가치가 크지 않다. 하지만 등록엑스포는 주제의 제한이 없어 경제 효과가 엄청나다. 2030년 등록엑스포가 부산에서 열리면 160개국 5000만 명이 참가해 생산유발효과만 49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면 국가사업 여부가 결정된다.”

―내년 지방선거 준비는 잘하고 있나.

“부산이 미래도시의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현재로선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시정을 펼치다 보면 좋은 평가를 해주실 것이다. 도시 발전을 이끄는 데 4년은 짧지 않은가.”
 

:: 서병수 부산시장 ::


1952년 울산 울주군 범서면에서 태어났다. 경남고(25회)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북일리노이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민선 2기 해운대구청장을 지내고 2002년 해운대기장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내리 4선(16∼19대)을 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2014년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서병수 부산시장 인터뷰는 30일 오전 8시에 시작하는 채널A ‘김현욱의 굿모닝’에서도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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