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이복동생 김평일, 40년만에 北귀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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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駐체코 대사 교체 예정”… 권력투쟁서 밀린뒤 해외 떠돌아
일각 “김정은 화합리더십 선전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부이자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 김평일 주체코 북한대사(65·사진)가 40년 만의 해외 떠돌이 생활을 끝내고 북한으로 귀국할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정보원은 4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평일이 조만간 교체돼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또 “김평일 누나 김경진의 남편인 김광석 주오스트리아 북한대사도 교체돼 귀국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954년 김일성 전 주석과 둘째 부인 김성애 사이에서 태어난 김평일은 김일성대 정치경제학과 출신으로 아버지를 닮은 외모와 우수한 성적 등으로 대학 시절부터 후계자 후보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1974년 김정일이 공식 후계자로 내정된 뒤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김평일은 1979년 주유고슬라비아 주재 무관으로 발령이 난 뒤 줄곧 해외를 떠돌았다. 1988년에는 헝가리 대사로 부임했으며 1998년부터는 폴란드, 2015년부터 체코 대사를 지냈다.

이 의원은 김 대사의 귀국 시점에 대해 “국정원으로부터 ‘아직 귀국을 하지는 않았으나 귀국할 것’이라고 보고받았다”며 “현재 자리는 유지하고 있으나 (후임자가) 내정된 것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환갑이 넘은 김평일이 40년 만에 귀국하는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탈북자 출신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은 “선대에서는 갈등이 있었지만 이번 김평일 소환으로 화합형 정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자신의 새로운 리더십을 만드는 데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북한#김평일#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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