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세미나에 日자민당 의원 24명 참석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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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회, 도쿄서 한일관계 논의… 아베 측근 등 중량급 대거 참석
일각 “日기류 변화 아니냐” 관측… 日의원들 “강제징용 해결” 되풀이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전·현직 의원들의 한일 관계 세미나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전 문부과학상(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이 일어서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전·현직 의원들의 한일 관계 세미나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전 문부과학상(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이 일어서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한국과 일본의 전·현직 의원 48명이 20일 일본 도쿄(東京)에 모여 한일 관계 해법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 측에선 대한민국헌정회 소속 전 의원 24명이, 일본 측에선 집권 자민당의 외교조사회 소속 의원 24명이 참석했다. 최근 한국 의회 차원의 교류를 피해 왔던 자민당 의원들이 대거 나섬에 따라 일본의 기류 변화를 예고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유경헌 헌정회 회장은 이날 오후 4시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중의원 제1의원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자리를 옮겨가며 자민당 의원들과 명함을 주고받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측근 중 한 명인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헌법개정추진본부장,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전 문부과학상,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郞) 외교조사회장 등 중량급 인사들도 참가했다.

한일 전·현직 의원들은 ‘가까운 이웃 나라 공존공영하는 한일 양국’을 주제로 2시간 반 동안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들은 ‘현 위기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에는 모두 공감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해결책을 논의하는 각론에선 분명한 의견 차이를 드러냈다. 기자들에게 공개된 일본 의원 3명의 환영사와 축사에서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명시적으로 언급했다. 시모무라 본부장은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완전히 해결됐고, 위안부 합의도 2015년 합의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 회장은 “각론을 따지면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 큰 외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해 보자”며 “3개 부품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와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국) 한국 배제 조치의 실시를 연기하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에 동의하는 자민당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비공개 회의에서도 한일 참석자들은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한일관계#한일 세미나#자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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