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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테러 추모 조각이라고?”…쿤스 작품, 외설논란 휩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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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테러 추모 조각이라고?”…쿤스 작품, 외설논란 휩싸여

뉴시스입력 2019-10-08 13:14수정 2019-10-0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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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스 "풍선 꽃, 상실과 부활 상징"
비평가들 "사실상 포르노 조각상"

미국의 유명 팝아티스트 제프 쿤스(64)가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대형 조각품이 ‘외설 논란’에 싸였다. 사람의 항문을 닮은 색색의 모형을 긴 줄기에 붙여놨다는 평가도 나왔다.

7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쿤스는 지난 4일 파리 샹젤리제 인근 프티팔레 미술관 앞에서 대형 조형물 ‘튤립 꽃다발(Bouquet of Tulips)’을 공개했다. 높이가 12.6m에 달하는 이 조형물은 다양한 색의 튤립 다발을 한 손에 움켜쥔 손을 묘사하고 있다.

쿤스는 작품을 공개하며 “꽃은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풀려진 (풍선으로 만든) 꽃은 상실과 부활, 인간 정신의 활력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작품 공개식에 2015년 11월 파리 테러 희생자의 가족들을 초대하고 “뉴욕 시민으로서 9.11 사태와 도시 전체에 드리운 우울증을 경험했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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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이 작품을 “마음에서 나온 선물”이라며 “파리에서는 모든 것이 크다. 감정, 논란, 예술이 우리의 삶에 남긴 흔적도 크다”고 화답했다.

미국와 프랑스 양국의 민간 기부자들은 이 작품을 만들고 설치하는 비용을 부담했다.

쿤스는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판매해 얻은 금액의 80%는 희생자의 가족에게 돌아간다”고 밝혔다.

그러나 쿤스의 ‘튤립’을 놓고 파리 시민들과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끔찍하다” “기이하다” “외설적이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철학자 이브 미쇼는 한 잡지에 “11가지 색의 항문이 줄기에 붙어있다”며 “사실상 포르노 그래픽 조각상이다”고 비난했다.

예술 칼럼리스트 에리크 나올로는 이 작품을 “끔찍하다”며 “(쿤스가) 파리에 불쌍한 튤립을 놓아두었다”고 조롱했다. 그는 또 주민들은 이제 쿤스의 작품이 있는 공원을 피해다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파리 테러로 딸을 잃은 한 부모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프랑스와 (미국의) 관계에 대한 매우 강력한 상징”이라며 “내게 이 조각은 삶의 색깔로 보인다”고 이같은 평가에 반박했다.

쿤스는 1980년대 뉴욕 미술계를 대표하는 팝아트의 거장이다. 세계적인 미술관인 스페인의 구겐하임 미술관에도 그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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