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따돌릴 기회” 대만 TSMC 설비투자 2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日 경제보복 파장]
반도체 경쟁업체 공격경영 나서… 인텔 “1억1700만달러 신규투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일본 수출 규제로 발목이 잡힌 가운데 대만 TSMC, 미국 인텔, 일본 도시바 등 경쟁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2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TSMC는 1987년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인 신입·경력사원 3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TSMC는 2분기(4∼6월)에 영업이익(약 2조9070억 원)이 지난해 동기보다 9.6% 줄었지만 같은 기간에 설비투자액(약 4조4348억 원)은 오히려 94.9% 늘리는 등 대대적인 설비투자에 나섰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점유율 1위(1분기 기준 48.1%)인 TSMC의 공격적 투자는 2위인 삼성전자(점유율 19.1%)와의 격차를 벌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삼성의 극자외선(EUV) 공정이 타격을 입으면 TSMC 등 경쟁업체들이 퀄컴 등 삼성전자의 고객들을 빼앗으려는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전체 반도체 매출 2위인 인텔은 올해 인공지능(AI), 칩 디자인 관련 분야에 1억1700만 달러(약 1386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분야 점유율 2위인 일본 도시바도 10월 회사 이름을 ‘기옥시아(Kioxia)’로 바꾸고, 내년 상반기(1∼6월)에는 도쿄 증시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일본 경제보복#수출 규제#반도체#대만#미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