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사랑해” ‘동백꽃’ 오정세, 이 남자 밉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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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31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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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캡처
KBS 캡처
‘동백꽃 필 무렵’ 오정세가 아내에 대한 사랑을 각성하고 본격 잔망미를 발산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25, 26회에서 노규태(오정세 분)는 가정법원으로 향하게 됐다. 아내 자영(염혜란 분)이 이미 합의이혼 서류에 규태의 도장까지 찍어두고 혼자 이혼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규태는 필사적으로 자영을 붙들었다. 그는 “너도 울었잖아, 네 눈물이 나한텐 샷건이었다”며 지금까지 보여주던 허세를 접어두고 진지한 눈빛을 보였다. 하지만 이 진지한 고백은 “너 요즘도 게임하냐”는 자영의 핀잔으로 돌아왔다. 자영이 “따라오지 않으면 군수에게 너 바람 피운 것 다 말한다”고 단호하게 말하자, 규태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자영의 뒤를 따랐다.

함께 차를 타고 가정법원으로 향하던 규태는 법원 앞 삼겹살 집을 보고 “삼겹살은 1인분 안 판다. 이혼하면 이제 삼겹살도 못 먹는 거 아니냐. 나 배고파서 도장 못 찍겠다”며 생떼를 부리기 시작했다.

자영은 못 이기는 척 규태와 최후의 만찬을 함께 했다. 규태는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며 “계속 살며 복수라도 하면 안 되겠냐”고 자영을 설득했다. 그러는 중에도 “오얏나무 아래서 ‘신발 끈’ 밖에 안 묶었다, 왜 성격차이 같은 걸로 가정을 풍‘지’박살 내냐”며 특유의 엉터리 사자성어를 남발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자영이 자신의 설득에 흔들리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하자, 규태는 급기야 혼자 차 문을 잠그고 도망갈 태세를 갖췄다. 자영이 문을 열라고 화를 내자 규태는 “너 나 찌질해서 귀여워서 좋아했잖아.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졸랐다. 자영이 꿈쩍도 않자 규태는 강아지 같은 눈망울로 대뜸 “누나… 사랑해”라는 말을 남기고 자영을 길에 세워두고 도망갔다.

오정세는 ‘동백꽃 필 무렵’에서 자칫 비호감으로 해석될 수 있는 노규태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규태의 정서를 설득시켜왔다. 규태가 보이는 못난 행동들 기저에는 ‘외로움’이 깊이 깔려있다고 생각하며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이런 오정세의 노력이 시청자들에게도 닿은 듯 ‘동백꽃 필 무렵’ 애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아내를 향한 마음을 깊이 깨닫고 이혼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규태와 좀처럼 마음이 돌아설 것 같지 않은 자영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한 가운데,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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