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이승건 작심 발언 “감독기관과 얘기하면 되는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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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8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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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주)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가 28일 서울 강남구 비바리퍼블리카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터넷은행 ‘토스뱅크’ 예비인가 신청 현황 및 사업방향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News1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주)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가 28일 서울 강남구 비바리퍼블리카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터넷은행 ‘토스뱅크’ 예비인가 신청 현황 및 사업방향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News1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가 18일 증권업 진출뿐만 아니라 제3인터넷전문은행 재도전 포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명확한 기준이 없는 감독당국의 ‘정성적 요구’를 맞추기 어렵다는 호소이자 금융감독원을 겨냥한 작심 발언이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의 혁신 분야 첫 현장 행보인 ‘핀테크 스케일업 현장간담회’에서 나와 더욱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열린 현장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증권업 진출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에서 우리가 수행할 수 없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금융당국이 비바리퍼블리카 측에 요구한 방안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규정에 따른 요구가 아니라 정성적이어서 우리가 더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증권업 진출을 막은 이슈가 인터넷전문은행에도 똑같이 적용돼 이대로라면 이 분야 진출도 멈출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은 위원장이 참석해 의견을 들은 현장토론회에서도 “감독기관과 얘기하면 진행되는 게 없다”며 “요건을 못 지켰다면 당연히 보완해야 하지만, 정해지지 않은 규정을 요구해 대응이 굉장히 어렵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금감원이 요구한 정성적 요구가 무엇인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우리가 스타트업이고 기존 금융사와 다른 형태의 기업이어서 규정에 없는 정성적인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정성적 요구가 무엇이었는지 지금 추가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감독당국은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대표 발언은) 저희가 생각하지도 못한 얘기”라며 “정성적이라고 하는데 단어 선택을 자기 마음대로 하고, 그 말을 인용해서 질문하는데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에 규정에 근거하지 않은 요구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인허가 심사 중이기 때문에 특정인과 관련한 내용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기업 가치가 1조원을 넘는 ‘유니콘’으로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국내 주요 금융사와 협업해 국내 대표 모바일 핀테크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증권업 진출을 위해 수백억원을 투입하고 채용도 진행한 상태다. 지난 5월 감독당국에 인허가 신청을 냈다. 또 지난 5월 토스 컨소시엄은 인터넷전문은행 심사에서 탈락한 바 있다. 금융위는 10월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재선정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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