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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예쁜 책]금빛 물든 부석사 설경사진 한 장에 불교의 美 오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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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예쁜 책]금빛 물든 부석사 설경사진 한 장에 불교의 美 오롯이

동아일보입력 2013-09-07 03:00수정 2013-09-0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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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미를 찾아서/이찬훈 지음/240쪽·1만5000원/담앤북스
저자가 직접 찍은 부석사. 겨울 눈 덮인 경내가 새벽녘에 놀라운 모습으로 바뀌었다. 담앤북스 제공
예쁜 책의 기준은 뭘까. 표지부터 휘황찬란한 책을 일컫는 거라면 ‘불교의 미를 찾아서’는 거리가 멀다. 디자인에 들인 공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첫눈에 눈길을 사로잡았노라고 말하긴 솔직히 힘들다. 큼지막한 손 글씨체의 ‘미(美)’자가 나름 인상적이긴 해도.

내용도 마찬가지다. 책에서 보건대 인제대 인문학부 교수인 저자는 불교에 상당히 심취한 이다. 최대한 간결하게 불교문화를 설명하려고 애쓴 티가 역력한데, 아쉽지만 교과서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하지만 이 책의 ‘어여쁨’은 책을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마주하는 사진들에서 빛을 발한다. 10여 년 동안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사찰들을 찾았다는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은 놀라울 정도다. 전문 사진작가도 아닌 이가 어떻게 이런 작품을 찍었지 싶어 여러 번 출처를 확인했다.

경북 영주의 부석사 사진은 특히 인상적이다. 절 자체가 워낙 아름답기로 소문났지만 어찌 이리도 근사할까. 일찍이 미술사학자 최순우(1916∼1984)가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에서 극찬했던 이유가 다시금 떠오를 정도다. 그 가운데서도 가을날 저녁 위쪽에서 부석사를 끼고 내려다본 산세를 담은 사진과 밤새 내린 눈에 덮인 부석사가 새벽 햇살에 황금빛으로 변모한 사진은 놓치지 마시길. 이 사진 두 장을 만난 것만으로도 ‘불교의 미를 찾아서’는 정말 예쁜 책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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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분위기가 난다고 했지만,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책은 초심자에게 입문서로 꽤 추천할 만하다. 전국의 사찰을 꼼꼼히 살펴 부처와 보살에 따라 매력적인 장소를 정리해놓은 것도 여행객에게는 도움이 될 듯하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불교의 미를 찾아서#불교문화#사진들#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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