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주간]국학자료 48만점 이상 수집… “인문학 연구의 중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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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사라질 위기의 민간 소장 기록유산
꾸준히 조사-수집하고 보존 연구
내년 50만점 돌파 예상… 국내 최다

전통문화의 창조적 계승 이바지를 위해 1995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비영리재단법인으로 설립된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이 올해 22년째를 맞는다. 한국국학진흥원은 훼손, 멸실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던 민간 소장 기록유산을 조사·수집하고 보존·연구를 하는 곳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의 국학자료 수집 양은 48만2475점(2017년 9월 29일)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는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유교 책판 6만4226점과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편액 550점, 국보 1점, 보물 1844점, 시도유형문화재 2038점, 등록문화재 691점 등 총 6만9566점이 포함돼 있다. 매년 2만여 점의 국학자료를 꾸준히 수집해 온 성과를 고려하면 2018년에는 50만 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로써 한국국학진흥원은 국내 최다 기록 유산 보유기관이 된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이처럼 많은 양의 국학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에 기반을 둔 탄탄한 네트워크와 소장자의 소유권을 보호하는 기탁제도 덕분이다. 유교문화의 뼈대를 이루는 문중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상호 신뢰를 쌓음으로써 한국국학진흥원은 2017년 현재 950여 곳의 문중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국내에 산재한 국학자료를 조사·수집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를 세계적인 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2015년 ‘유교 책판’과 2016년 ‘편액’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과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록유산에 각각 등재하고 올해에도 만인소를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록유산 국내 후보로 올렸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소장하고 있는 국학자료를 학계 연구자뿐 아니라 유아에서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와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프로그램 중 하나인 청년 선비 포럼은 21세기 급속한 문화변동을 겪고 있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청렴과 절의, 변혁 의지로 무장한 조선시대 선비의 세계관과 철학을 소개하고 자신이 겪고 있는 현실에 빗대어 선비정신을 비판하고 새로운 해석을 제공한 인문학 프로젝트이다. 청년 선비 포럼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도 접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국학진흥원은 조선시대 방대한 기록유산을 현대어로 번역하고 다양한 대중문화콘텐츠로 재생산하는 사업을 끊임없이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는 50만 점에 육박하는 국학자료의 체계적인 정리와 관리 시스템의 도입, 기록유산 등재를 넘어 대중 친화적인 활용방안 마련, 국학자료 심층 연구의 저변 확대 등 국학자료의 조사·수집, 보존·연구에 따른 사업의 질적 전환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이 30주년을 맞이할 때는 어떻게 성장해 있을지 기대된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한국국학진흥원#비영리재단법인#소셜네트워크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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