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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모의 공소남TV] “박란주 아니면 이 작품 안 한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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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모의 공소남TV] “박란주 아니면 이 작품 안 한다” ①

양형모 기자 입력 2019-10-21 08:16수정 2019-10-2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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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Con.T

연극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박경찬 연출·박란주 배우 인터뷰
관객 반응 보며 “우리가 허투루 만들진 않았구나” 안도
객석 빵 터질 때마다 하이파이브 하는 느낌
다섯 명 배우들, 원작 웹툰 캐릭터와 100% 싱크로율 화제


(공소남)

안녕하십니까.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저도 드디어 반팔 티셔츠를 벗어던지고 긴팔로 갈아입었습니다. 이런 가을에는 따뜻한 연극 한편 봐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공소남TV에서 만나실 두 분은 소개해드릴 연극의 연출과 주연을 맡으신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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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들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연극
요즘 대학로의 온도를 1도 올려놓고 있다는 화제의 연극
바로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입니다.

워낙 유명한 웹툰이라 아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오늘은 연극으로 만들어진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연극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의 박경찬 연출님, 그리고 주인공 이찬란 역을 맡은 박란주 배우. 두 분과 공소남TV 인터뷰쇼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공소남) 안녕하세요.”

“(박경찬 연출) 안녕하세요.”

“(박란주 배우) 안녕하세요.”

“(공소남) 제가 인터뷰 준비를 하다가 신기한 걸 발견했습니다. 인터뷰에 앞서서 질문지를 만들게 되는데 보통 이름을 다 쓰기 힘드니까 약자를 쓰거든요. 이번 경우 박경찬 연출님은 ‘찬’, 박란주 배우는 ‘란’이라고 썼단 말이죠. 그러다 ‘어 … 찬란이네?’한 거죠.”

“(박경찬·이하 찬)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놀랐어요.”

“(박란주·이하 란) 정말 그러네요, 하하”

사진제공 | Con.T


“(공소남) 두 분은 이 작품 하신 것이 운명인 걸로 … (웃음).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가 10월 5일에 개막을 했습니다. 연출님이나 배우 분들이나 첫 공은 기대도 되고 떨리기도 하고 할 텐데. 관객들 반응은 어땠나요. 관객들의 표정에서 기대했던 부분이 보였는지 궁금합니다.”

“(찬) 객석 뒤에서 모니터를 했어요. 관객 분들께서 재밌게 봐주시고 웃을 때 공감할 때 해주시고. 마지막 찬란의 독백을 보시면서 ‘내 이야기구나’ 싶으신지 우는 분들도 계셨어요. 연출자 입장에서는 ‘우리가 이 작품을 허투루 만들진 않았구나’ 싶어서 마음이 좋았습니다.”

“(공소남) 맨 뒤에 관객인양 앉아서 모니터링을 하셨군요(웃음).”

“(찬) 변태같죠. 약간 관음증이 … ㅎㅎ”

“(란) 에이, 무슨 말씀을.”

“(찬) 배우들도 (모니터링을) 하지만 관객 반응은 연출에게 중요하거든요. 배우들이 이 부분을 재밌게 만들었는데 과연 관객 반응은 어떤가.”

“(란) 전 너무 정신이 없어서 어떻게 첫 공을 했는지 지금도 기억이 잘 안나요(웃음). 관객 분들 가득 찬 무대를 정면으로 처음 바라보게 된 거죠. 리허설 때는 늘 빈 의자들 앞에서만 했으니까. 생소했어요. 살아있는 반응을 즉각 느낄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새롭더라고요. 이렇게 관객과 가까이 만나는 것도 오랜만이고. 재미난 유머와 함께 한 작품도 오랜만이거든요. 이전 작품은 어둡고 무거웠어요. 그런데 객석에서 웃음소리가 나니까 낯설기도 하고, ‘이런 반응 오랜만인데?’ 싶기도 했죠.”

“(공소남) 웃긴 장면에서 객석이 빵 터지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란) 하이파이브가 됐구나?”

“(공소남) 이 연극은 원작이 있는 작품이지 않습니까. 영화나 드라마 혹은 이 작품처럼 웹툰과 같은 원작을 연극화 하는 작업은 주크박스 뮤지컬처럼 장단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이번 작품의 경우 어떤 점은 살리고 어떤 점은 배제해야 했나요.”

“(찬) 웹툰을 연극으로 만드는 건 모험적 부분이 있습니다. 장점은 유명한 웹툰이라는 거죠. 관객들이 내용을 잘 알아요. 그런데 이게 동전의 뒷면처럼 무섭습니다. 우리가 원작의 내용을 훼손하는 것은 아닐까. 잘 표현하고 있을까. 분명 이 웹툰에는 사랑받은 이유가 있을 텐데 그것은 역시 공감과 위로겠죠. 웹툰으로서는 캐릭터마다 사연이 있는데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담아야 할까. 이런 것들이 연출자로서 고민되었죠. 머릿속에는 하나 밖에 없었어요. 찬란이란 인물이 어떻게 역경을 겪으면서 성장해나갈까 하는 거죠. 여기에 포인트를 두었습니다. 이찬란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게 맞다고 봅니다. 주인공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콘셉트화한 거죠. 주변 인물들이 자기들의 이야기를 잠깐씩 하면, 그걸 듣고 찬란이가 성장하는 겁니다.”

“(공소남) 너무 완벽하게 정리를 해주셨는데요. 질문지를 미리 드렸더니 아예 답변을 외워 오신 거 아닙니까?”

“(란) 전 빠져도 될 거 같은 데요(웃음).”

“(공소남) 박란주 배우는 원작 웹툰을 여러 번 보셨겠죠?”

“(란) 한 번이요. 일부러 한번만 봤어요. 그런데 보면서 ‘이건 나네?’하는 부분이 너무 많더라고요. 아마 웹툰 속의 찬란을 보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모두 있으실 거예요. 워낙 상처받기 쉬운 사회에 노출되어 있잖아요. SNS라든지, 쉽게 댓글 하나, 사진 하나에도. 요즘 사회가 그렇죠. 그게 비단 배우처럼 노출되는 직업이 아니어도. 그래서 찬란이를 통해서 얻게 되는 위로랄지. 모두가 조금씩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저만이 아니라. 뭐라 그럴까. 정리가 안 되네요, 푸하하! 모두가 찬란이를 보면서 ‘나랑 닮았네’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공소남) 박란주 배우도 공연 평이라든지 본인 기사의 댓글을 읽어 보나요?”

“(란) 어렸을 때는 궁금증이 있었죠.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요. 모두가 나를 좋아해줬으면. 어린 마음에 확인받고 싶어 하고. 그런데 요새는 잘 안 봐요 흐흐. 그 과정을 겪으면서 상처를 입은 적도 있고. ‘모두가 같은 생각은 아니구나’하는 걸 알게 된 거죠. 저도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취향에 맞는 게 있고 아닌 게 있으니까요. 저조차도 정답의 기준을 세우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저를 다 좋아할 수 없잖아요. ‘그럼 난 안 봐야겠다. 믿고 해야겠다’ 하게 된 거죠.”

사진제공 | Con.T


“(공소남) 이 작품에는 다섯 명의 배우가 출연합니다. 그런데 다섯 명 배우들과 원작 웹툰 속 캐릭터의 싱크로율이 100%라는 소문이 자자하더라고요. 캐스팅을 할 때 이 부분도 중요한 요소였나요? 이 작품의 출연진을 보면 우선 연극부 회장 윤도래 역이 유제윤 배우와 김이삭 배우, 모범생 교회오빠 같지만 어딘지 허당끼도 있는 최시온 역에 홍희원 배우, 연극부 막내이자 이찬란을 짝사랑하는 권유 역의 김현진 배우, 그야말로 웹툰 속 진과 100%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김혁진(여성이죠) 역의 이설희 배우, 그리고 이제 우리 주인공 이찬란 역의 박란주 배우. 이렇죠.”

“(찬) 안 봤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웹툰을 보면서 이미지가 머릿속에 남더라고요. ‘이 역은 이 배우가 잘 어울리겠네 … 얼굴이 떠오르네’. 배우님들께 연락을 드려서 작품을 소개하고, 출연의사를 여쭙고. 그래서 어벤져스팀을 꾸리게 되었죠.”

“(공소남) 이성모 프로듀서가 ‘박란주 배우가 찬란 역을 승낙하지 않으면 이 작품을 올리지 않겠다’라는 얘기를 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사실인가요?”

“(란) 저는 금시초문인데요, 하하하”

“(찬) 저는 들어본 거 같습니다.”

“(란) 말씀을 툭 하시긴 했는데 그걸 진심으로 받아들이진 않았죠(웃음).”

“(찬) 작품 때문에 프로듀서님과 만나서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눴는데요. 그때 프로듀서님 첫 얘기가 이랬어요. ‘다른 역할은 연출님과 상의해서 정해 나가겠지만 찬란 역만큼은 원픽으로 뽑아놓은 배우가 있다’고요. 누구냐고 하니 박란주 배우를 언급하시더라고요. ‘저도 좋습니다’ 했죠. 박란주 배우가 무대에 서는 모습과 진정성 있는 연기를 봤으니까요. 어울릴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찬란으로) 모시게 되었죠. 사실입니다.”

“(공소남) 출연제안을 받았을 때 얼마나 고민하셨나요?”

“(란) 어 … 꽤 오래요. 하하하!”

“(공소남) 의외로 오래 하셨군요?”

“(란) 왜냐하면 프로듀서님이 연락을 주셨을 때 다른 작품 연습에 집중해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웹툰을 먼저 읽어보라고 제안해 주셨는데 바로 보지 못했어요. 그러다보니 시간이 좀 딜레이된 거죠. 한달 정도? 뒤에 읽어보고 그때부터 얘기하게 된 거 같아요.”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박경찬 연출, 박란주 배우와의 인터뷰는 2편으로 이어집니다)

인터뷰 영상은 네이버TV, VODA, 카카오TV의 ‘공소남TV’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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