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속도 내는 보수통합… 기득권 버리고 공정·정의 가치로 결실 맺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1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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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통합 움직임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그제 총선 불출마와 함께 자유한국당과 신설 합당 추진을 선언해 통합 논의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에 이어 제3세력까지 참여할 통합신당은 당명을 ‘대통합신당’으로 잠정 결정하고 곧 출범식을 치르기로 했다. 인적 쇄신을 통한 보수 통합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직과 공천권 등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유 의원의 합당 선언은 보수 통합이 되돌릴 수 없는 시대적 흐름임을 보여준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갈 곳을 잃고 분열만 거듭하던 범보수 진영이 뭉칠 기회이기도 하다. 정부의 일방적 독주를 막아내는 출발점이 바른 목소리를 만들어 낼 보수 통합에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 의원 불출마는 한국당 내 대구경북(TK) 등 보수층을 움직일 명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통합신당의 지도부 구성 및 운영 방식, 공천권 행사, 인적 쇄신 등 난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큰 허들을 하나 넘어서면 다른 크고 작은 허들이 계속 줄지어 있는 셈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 의원이 만나 변화와 개혁을 위한 분명한 통합의 방향을 내놓아야 한다.

오늘로 4·15총선이 불과 64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이번 통합의 기회를 놓치면 보수세력에겐 앞으로 다시 일어설 기회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보수세력이 기득권과 작은 차이를 넘어서지 못해 분열되면 자유민주주의의 기초인 ‘견제와 균형’이 설 자리를 잃게 된다. 통합과 개혁으로 새 출발 해야 젊은 보수가 들어설 공간이 만들어진다. 맹목적 ‘반(反)문’에만 매달리기보다는 공정과 정의의 사회를 만들겠다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와 대안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
#보수 통합#유승민#새로운보수당#대통합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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