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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의 TNT 타임]밀고 끌며 투톱으로 떠오른 고진영과 이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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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의 TNT 타임]밀고 끌며 투톱으로 떠오른 고진영과 이정은

김종석기자 입력 2019-11-23 17:35수정 2019-11-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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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상 시상식. 파란 드레스를 입은 고진영(24)은 대상을 받았고, 빨간 드레스 차림을 한 이정은(23)은 신인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로부터 딱 3년이 흘러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9 롤렉스 LPGA 어워즈’ 시상식. 세월이 흘렀고, 장소가 바뀌었어도 주인공은 3년 전 KLPGA투어 시상식을 보는 듯 했다. 고진영은 KLPGA투어 대상격인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이정은은 신인왕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19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고진영. LPGA 제공

이날 평소 갈고 닦은 영어 수상 소감은 밝힌 고진영과 이정은에게는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이정은은 감동한 듯 눈물을 쏟기도 했다.



시상식을 마친 뒤 고진영은 “영어를 해야 해서 큰 고비였는데 한시름 놓았다. 이제 영어 스트레스 없이 마지막 대회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그는 또 “내 영어 스피치가 만족할 만하다. 이 밤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2019시즌 LPGA투어 신인상 트로피를 받은 이정은. LPGA 제공

이정은 역시 “겁을 먹었는데 신인상이라는 큰 선물 주신 것 같다. 상상했던 것 보다 많은 걸 이뤘다. 연습한 스피치를 많은 분들 앞에서 자신 있게 해서 뿌듯한 밤이다. 일어나서 박수까지 쳐주셔서 가슴이 복받칠 만큼 감사했다”며 감개무량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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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2017년 국내에서 열린 LPGA투어 대회 우승으로 ‘빅 리그’에 진행했다. 지난해 한국 선수로는 4년 연속 신인상을 받은 뒤 2년 차를 받은 올해에는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키며 새로운 골프 여왕으로 성공 시대를 열었다.

이정은은 지난해 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1위로 통과한 뒤 고민에 빠졌다. LPGA투어 진출 여부를 놓고 마음을 정하지 못한 것. 그런 그가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바로 고진영의 권유였다.

고진영은 “(이)정은이가 처음에 미국에 가는 문제를 놓고 내게도 물어봤는데 ‘무조건 와야 한다’고 답해줬다”고 밝혔다. 고진영 역시 2018시즌을 앞두고 똑같은 고민을 했다. 고진영은 “그때 언니들이 내게 ‘미국에 가도 후회, 안가도 후회할 거라면 가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는데 저도 같은 얘기를 정은이에게 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1년 선후배 고진영과 이정은의 활약은 눈부셨다. 고진영는 메이저 2승을 포함해 시즌 4승을 올렸다.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지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도 그의 차지였다. 국내에서 우승 없이 신인상을 받은 이정은은 이번 시즌 최고 타이틀이 걸린 US여자오픈을 제패했다. 고진영은 상금랭킹 1위(271만 달러)에 이름을 올렸고 이정은은 2위(199만 달러).

고진영과 이정은은 둘 다 부모와 떨어져 해외에서 골프 선수를 했던 전담 매니저와 투어 생활을 하고 있다. 운동 시간 외에는 책을 읽거나 여행 등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고 애쓰는 점도 서로 닮았다.

이번 시상식에서 두 선수는 모두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은퇴 후 후회하지 않을 만큼 더 열심히 하고 싶다. 많은 걸 이루고 싶다”고 다짐했다. 고진영은 “주위에서 나를 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딸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항상 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과 6위 이정은은 2위 박성현과 함께 내년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출전이 유력한 상태다. 2016년 박인비가 금메달을 딴 뒤 한국 선수의 2회 연속 우승을 다툴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대회에 동반 출전한 고진영(왼쪽)과 이정은. 동아일보 DB


고진영과 이정은은 29일부터 사흘간 경북 경주의 블루원 디아너스CC에서 열리는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에서는 같은 LPGA팀 일원으로 호흡을 맞춘다. 이 대회는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선수 13명과 KLPGA투어 간판스타 13명이 매치플레이로 승부를 가린다. 금의환향하는 고진영과 이정은의 가세로 연말 필드가 더욱 뜨겁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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