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국자 “쿠르드족이 IS 풀어줘?…트럼프, 가짜주장”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5일 0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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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IS 격퇴하려 죽음 무릅쓴 이들"

‘터키와의 분쟁에 미군을 개입시키기 위해 쿠르드족이 이슬람국가(IS) 포로들을 풀어주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은 가짜라는 반박이 나왔다.

CNN은 1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민주군(SDF)이 IS 포로들을 탈옥시킨다는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DF는 쿠르드민병대 인민수비대(YPG)가 주축인 시리아 반군 연합으로, 그간 IS와 전투를 벌이며 시리아 북부를 수호해왔다.

이 관계자는 해당 발언이 거짓이라는 근거로 “쿠르드족은 IS를 격퇴한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우리 병력을 방어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쓴 사람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미국의 시리아 북동부 철수와 관련해 “우리가 (터키의) 작전에 그린라이트를 줬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을 제거하려는 세력과 싸우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쿠르드가 우리를 개입시키기 위해 (IS 조직원의) 일부를 석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한 바 있다.

쿠르드족은 지난 2014년부터 미군과 함께 중동 지역에서 IS 격퇴 혈맹으로 활약해왔다. 이들은 아울러 그간 30개 이상의 IS 포로수용소에서 1만1000명에 달하는 IS 포로들을 관리해왔다.

그러나 백악관은 지난 6일 쿠르드족 근거지인 시리아 북동부에 대한 터키의 군사작전을 예고하며 ‘불개입 선언’을 했다. 이는 IS 격퇴 혈맹인 쿠르드족에 대한 배신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후 터키가 지난 9일부터 ‘평화의 샘’이라는 작전명으로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족 토벌에 나서면서 이들이 관리하던 IS 포로들의 거취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미 일부 IS 포로들은 터키군의 공습을 틈타 탈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각에선 쿠르드족이 미국의 배신에 대한 보복으로 IS 포로들을 풀어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었다.

다만 쿠르드족 역시 IS의 만행으로 피해를 입어온데다, 지금까지 행해온 격퇴 작업으로 인해 IS 재창궐시 역시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후자의 행동을 취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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