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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데이트]김건모 “한물갔다고요? 이제 시작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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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데이트]김건모 “한물갔다고요? 이제 시작인걸요!”

입력 2005-05-27 03:05수정 2009-10-09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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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은퇴선언 1년 만에 6월 중순 컴백하는 김건모는 “욕을 먹어도 팬들에게 돌아오고 싶었다”며 특유의 웃음을 지었다. 신원건 기자

“아이고, 죄송합니다. 사실 오늘 제가 차를 바꿨어요. 그래서 새 차 타고 붕∼ 달려오면 인터뷰가 씽씽 잘 될 것 같았죠. 헤헤.”

26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녹음실에서 만나기로 한 가수 김건모(38)는 약속시간이 한 시간이나 지난 뒤 나타났다. 그런데 오자마자 새 차 때문이라고 넉살이다. 지난해 돌연 ‘방송 은퇴’를 선언했을 때의 그 진지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웃음으로 ‘지각사태’를 스스로 정리하고 있었다.

“고3 때 공부하기 싫어서 잠시 가출했다 집에 들어온 기분이랄까요? 지난해 방송을 쉬면서 재충전하고 나니 요즘 몸 상태는 최상이죠.”

그는 지하 1층 녹음실로 내려갔다. 다음 달 중순경에 발매될 그의 10집 음반 ‘비 라이크(Be Like)’ 수록곡들을 들려 주기 위해 잔뜩 부풀어 있었다. 총 10곡이 수록될 이번 음반은 미국의 시각장애 솔 가수인 레이 찰스의 영화 ‘레이’에서 영감을 얻었다.


“영화가 너무 감동적이어서 10번이나 봤어요. 컴퓨터 음악이 판치는 세상에 레이 찰스의 어쿠스틱 사운드가 사람들을 감동시킨다고 하니 놀랍지 않으세요? 그래서 영화를 보자마자 가장 ‘김건모’다운 어쿠스틱 사운드를 담아내기로 결심했습니다.”

타이틀 곡 ‘서울의 달’은 방에서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보고 소주 한 잔이 생각나 만든 미디엄 재즈풍의 곡이다. 또 직장생활, 여자문제 등 삶이 고달픈 이 시대의 남자 이야기를 다룬 ‘돌아와’나 소주를 여인에 빗댄 재즈곡 ‘스윙’ 등 노랫말부터 사운드까지 그의 10집에는 인간 냄새가 배어 있다. 들떠 있는 그를 보면 지난해 9월 9집 음반을 내고 돌연 방송 은퇴 선언을 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

“지난해는 너무나 지쳐서 아무 것도 하기 싫었습니다. 방송국에 가도 다 나보다 어린 사람들뿐이어서 내가 발 붙일 곳이 없었어요. 사실 1년도 안 돼 복귀 결정을 내리니 많은 분들이 욕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팬들 앞에 서고 싶은데 그런 걸 따지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집에서 놀고 있으니 엄마 눈치도 슬슬 보이고요. 하하.”


2004년 그가 방송활동 은퇴를 선언한 후 발매된 9집 음반은 판매고 10만 장도 넘기지 못했다. ‘김건모도 한물갔다’라는 말이 떠돌기 시작했다. 그런 상황에서 그는 오히려 허허 웃었다.

“(김)수철이 형이 예전에 절보고 ‘비행기를 타고 올라갔으면 그 다음 착륙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어요. 전 지금 우아하게 착륙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비나 세븐 같은 후배들을 이기려고 발버둥치는 것이 더 안쓰럽지 않으세요? 대신 전 지난해 ‘김건모의 라이브리그’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해서 그런지 지금은 우리 밴드들만 모이면 어디서든 공연 두 시간은 뚝딱입니다.”

1992년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로 데뷔해 어느새 가수 생활 13년째. ‘잘못된 만남’이나 ‘스피드’, ‘사랑이 떠나가네’ 같은 히트곡들은 언제 들어봐도 그가 대중과 떨어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딴따라’였다는 것을 확인해 준다.

“주위에서 이번 10집 음반이 성공 못할까봐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그럴 필요 없어요. 지금은 음악 자체가 제 만족인걸요. 이제 몸도 충전됐으니 무대에서 즐겁게 노래 부를 일만 남았습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산다’라는 속담을 제대로 보여 줘야죠.”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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